윤영호, '정치권 로비 의혹'에 "세간 회자 진술 한 적 없다…조심스럽다"
"일면식 없는 분들에게 금품 전달, 말 안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30/NISI20250730_0020909369_web.jpg?rnd=2025073010015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이소헌 기자 = 통일교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재판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12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과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 두루 접근을 시도했다는 증언을 하면서 파장을 일으킨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지금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도 제 의도하고 전혀…저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그런 경우도 있고 그래서 좀 이게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언을 하진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3차 공판을 열고 윤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통일교 자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권 의원에 대한 2차 공판에도 출석했으나 특검팀이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라며 증언 거부로 일관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반대신문이 진행됐는데 변호인의 질문에 선택적으로 답변했다.
최근 화두가 된 '민주당 정치인 어프로치(접근)' 증언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은 해명 취지의 증언을 했다.
변호인은 윤 전 본부장에게 "한반도 평화서밋 회담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양쪽 다 어프로치했다'고 진술했다"며 "맞는 사실이냐고 묻자 '기본적으로 맞고요'라고 진술했는데 이게 무슨 취지인가"라고 물었다.
윤 전 본부장은 "그때 당시 지금처럼 자료를 보여주면서 '진술조서에 이렇게 하지 않았냐'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그런 부분은 맞는 부분이다'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 변호인은 "증인과 피고인(권성동) 사이에 정말 뭔가 주고받을 만한 인적 신뢰관계가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제가 이거 에둘러서 말하겠다. 제가 여러 오해들을 최근에도 받고 있는데 지금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저는 제가 만난 적도 없고, 굳이 표현한다면 지금 이 케이스(권성동 사건)를 얘기하는 게 아니고 제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전달한다, 아니 이런 게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일면식이 없는데 혹은 처음 만났는데 그런 상황에서 디테일하게 묻는다는 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내달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8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시 민중기)에서 조사받을 당시 여야 정치권 인사 5명에게 통일교 차원에서 금품을 줬거나 접촉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열린 자신의 공판에서는 교단이 다수의 민주당 정치인에게 '어프로치(접근)'했다는 정황을 부각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민주당도 여러차례 어프로치했다"며 "2017~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장관급 인사 4명을 비롯해 국회의원 리스트를 (특검팀)에 말했다"며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양쪽에 다 어프로치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를 놓고 양쪽에 어프로치 하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에 여러차례 어프로치했다"고 하는 등 이 시기 다수의 민주당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에 열린 한반도 평화서밋은 통일교가 주최한 행사로, 교단이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이 돌연 이 같은 증언을 밝히면서 특검팀의 '편향 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이 접촉한 정치권 관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전 전 장관은 현재 사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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