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깝지만 가장 몰랐던 나라… '일본 궁정' 유물 국내 첫 전시(종합)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한일 문화 교류로 다시 보는 일본 왕실 역사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日 유물 39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남성의 정복 '소쿠타이'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2025.12.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7/NISI20251217_0021098939_web.jpg?rnd=2025121711321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남성의 정복 '소쿠타이'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김윤영 수습 기자 = 일본 궁정 남성은 길게 늘어진 검은 옷과 붉은 속바지에 겉 바지까지 갖춰 입었다. 칼을 차고 허리띠 같은 화려한 장식까지 갖춰서야 비로소 격을 갖춘 복식이 완성된다. 일본 궁정 정복의 검은색은 옷의 주인이 4위 이상의 직급임을 의미한다.
일본 궁의 관료와 궁인이 착용했던 정복, 궁정 악기 등 일본 1000년의 궁정 문화 역사를 담은 유물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 문화' 특별전(이하 일본 궁정 특별전)에서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회화, 공예, 복식, 악기 등 일본 궁정 문화 관련 유물 39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17일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일본 궁정문화 특별전 언론 공개회에서 박은경 학예연구사는 "가장 가깝지만 가장 몰랐던 나라(일본)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게 됐다"며 "도쿄국립박물관과의 특별협력으로 기획된 이 전시에서 생소한 일본 궁정 유물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여성 정복인 '노보쇼조쿠'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신분이 높은 궁녀인 뇨보중에서 이들을 총괄하던 고위 직급인 아니시노스케의 정복이다. 흔히 '주니히토에'라고 하며 정식 명칭은 '뇨보쇼조쿠'이다. 2025.12.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7/NISI20251217_0021098946_web.jpg?rnd=2025121711321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여성 정복인 '노보쇼조쿠'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신분이 높은 궁녀인 뇨보중에서 이들을 총괄하던 고위 직급인 아니시노스케의 정복이다. 흔히 '주니히토에'라고 하며 정식 명칭은 '뇨보쇼조쿠'이다. 2025.12.17. [email protected]
첫번째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궁정의 장지문과 병풍, 일본 궁정 복식 등 여러 유물들이 반긴다.
그중에서도 관료와 궁인이 착용했던 전통 복식이 눈길을 끈다. 일본 궁정 복식은 황족 또는 5위 이상 관리가 가장 격이 높은 제사나 정월 초하루에 착용하는 예복, 황족이나 직위가 있는 관리가 조정에 출사할 때 착용하는 조복, 직위가 없는 사람이 조정에 출사할 때 입는 제복으로 구분된다.
일본 궁정 여성 정복은 남성 정복보다 더 겹쳐 입는 게 특징이다. 신분이 높은 궁녀 중 이들을 총괄하던 고위 직급의 정복이 소개됐다.
백 연구사는 "붉은색 옷을 입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려진 모습에서 일본 여성 복장 특유의 단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장지문 병풍 '겐조노쇼지'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2025.12.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7/NISI20251217_0021098942_web.jpg?rnd=2025121711321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장지문 병풍 '겐조노쇼지'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두번째 전시장에는 악기 등 일본 궁정 음악 관련 유물도 있다.
일본 궁정 음악 가가쿠는 중국 당의 궁정에서 연주되던 연향악에서 유래돼 당악 계열의 좌방과 고려악 계열의 우방으로 나뉜다.
가가쿠와 함께 수행되는 일본 궁정 무용 부가쿠의 '능왕'(중국 북제(北齊)의 난릉왕 장공(長恭)이 주나라 군사를 격파한 공로를 기려 그의 용맹함을 노래한 무악(舞樂) 또는 그 곡의 이름)의 복식도 만나볼 수 있다. 붉은 옷과 달려 있는 털은 춤 출 때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좌우로 구분된 가가쿠 특징을 담아 좌측과 우측에 궁정 음악과 춤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들도 벽면에 배치돼 있다.
백 연구사는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전통 복식을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키오스크, 음악을 감각할 수 있는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장치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궁정문화만의 흥미로운 점에 대해서는 "일본 대중문화와도 매우 다르게 마이너한 느낌이 있다"며 "전통을 오래 지키고 또 전승하고자 하는 자세도 놀랍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복식과 악기 외에도 ▲궁정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화첩, ▲궁정 음악에 사용한 '히구라시(저녁매미)' 피리 등 다양한 유물을 더 만나볼 수 있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장은 "가까운 지리적 관계여도 일본궁정문화에 대해 국내에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는 일본 궁정 안에서 사용한 회화, 복식과 함께 전통을 이어오는 궁정 의례와 음악 기록을 소개하며 세계 왕실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이동식 장막 '기초'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2025.12.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7/NISI20251217_0021098944_web.jpg?rnd=2025121711321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언론공개회를 갖고 일본 궁정 이동식 장막 '기초'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4일부터는 매일 오후 2시 전문 안내원의 해설이 진행된다. 내년 1월 20일과 2월 3일에는 '일본의 궁정문화'와 '세계의 왕실문화'를 주제로 한 연계 특별 강연이 두 차례 열린다.
노명구 전시홍보과장은 "왕실 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를 이해하는 건 그 문화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데에 가장 핵심적"이라며 "향후 도쿄 국립박물관에서도 우리 왕실문화를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가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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