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ESG는 연기와 생명존중의 현대적 실천 방식"
'제2회 부탄 국제 ESG포럼' 축사…불교 가치 기반 지속가능 발전 강조
![[팀부=뉴시스] 9일(현지시간) 부탄 팀부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축사를 대독하는 조계종 사회국장 선일스님. 2026.01.09. suejeeq@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9/NISI20260109_0002037628_web.jpg?rnd=20260109225624)
[팀부=뉴시스] 9일(현지시간) 부탄 팀부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축사를 대독하는 조계종 사회국장 선일스님. 2026.01.09. [email protected]
[팀부=뉴시스]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부탄과 함께 불교적 가치와 문화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제2회 부탄 ESG 포럼'이 9일(현지시간) 부탄 팀부에 위치한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개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개막식에서 조계종 사회국장 선일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경영이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과 생명 존중 정신을 현대 사회에서 구현하는 실천적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한국 불교와 부탄의 드룩파 까규 전통은 지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자비와 공동체 정신이라는 동일한 불교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며 "특히 부탄이 추구해 온 국민총행복(GNH) 철학은 물질적 성장 중심의 발전 모델을 넘어 인류 사회가 나아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연기법칙을 언급하며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한 불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환경문제는 불교사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문제로, 불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며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라는 불이(不二)의 관점에서 자연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문명에서 공존과 공생의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이 자연 자원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경제적 도약을 이루며 국민 행복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대담한 실험은 디지털 시대의 국가 발전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이번 ESG 포럼을 통해 인류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문화, 학술,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문을 활짝 열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부탄 ESG 포럼은 지속 가능한 관광과 ESG 가치를 주제로 한 국제 행사다. 기조연설과 학계·산업계 포럼을 비롯해 기증식, 한·부탄 우호 협력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정부, 기업, 학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ESG와 국민총행복(GNH) 개념을 정책·산업·지역사회 차원에서 실제 행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팀부=뉴시스] 9일(현지시간) 부탄 팀부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부탄 불교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 2026.01.09. suejeeq@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9/NISI20260109_0002037590_web.jpg?rnd=20260109190800)
[팀부=뉴시스] 9일(현지시간) 부탄 팀부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부탄 불교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 2026.01.09. [email protected]
부탄 정부의 초청으로 조계종 사회국장 선일스님을 비롯해 해인사승가대 교수 원걸스님, 해인사 사회국장 겸 환경위원 무진스님, 왕암사 주지 세봉스님, 충정사 주지 덕운스님, 선원 수좌 현상스님 등 한국 불교계 인사들과 유희동 연세대 특임교수, 서병로 건국대 글로벌 MICE연계전공 교수 등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전 기상청장인 유희동 연세대 특임교수는 '기후변화 영향과 부탄의 자연재해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교수는 부탄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평가를 바탕으로 기상 자료의 정밀성 검토, 위성 자료를 활용한 기상 데이터 보완, 한국 기상청과의 데이터 검증, 클라임맵 MR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통합 및 분석, 기후 변화 대응 체계의 적합성 진단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유 교수는 "부탄이 앞으로도 청정 국가로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정책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부탄을 향한 여정이 지금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원걸스님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불교 생태 철학과 한국 불교의 환경적 활동'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탄 정부 관계자와 한국의 공공·민간 전문가들이 지속 가능한 관광, 기후 대응, ESG 경영 전략을 중심으로 사례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포럼은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선일스님은 "현재 한국 불교계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정부와 환경·사회 단체가 연대해 연기적 관점으로 국가를 운영해 온 부탄은 매우 선구적인 사례로,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ESG에 대해 연구를 심화하고, 이를 한국 불교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조계종 총단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내년이 부탄과 한국의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부탄 불교와 한국 불교가 더욱 유대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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