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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1분기만 20조…지주사 '제값받기' 시대 열리나

등록 2026.03.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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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기간에도 SK·삼성·한화 등 선제적 조치 나서

개정안 통과후 소각 규모 7조…기업들 확산 움직임

지주사 주가 강세…"3월 주총, 분기 실적 등 주목"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6.02.2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6.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를 기점으로 자본시장의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며,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이라는 주주환원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그간 경영권 방어의 수단으로 여겨졌던 자사주에 소각 의무가 부여되면서 만년 저평가에 시달렸던 지주사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 관련 유예기간이 부여됐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

개정안은 상장수가 신규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 기존 보유분은 법 시행 이후 최대 1년 6개월 내에 소각하거나 별도의 보유·처분계획을 세워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그간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실상 무기한 '금고주'로 보관하며 지배력 확대에 활용하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소각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SK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기보유 자사주 약 1798만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14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일 종가 기준 약 5조1575억원 규모이자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날 삼성전자 역시 보유 자사주 중 8700만 주를 상반기 내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평가액만 약 16조35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환원이다.

자사주 소각 움직임은 시장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SK증권에 따르면 개정안이 통과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은 총 48곳으로, 소각 규모는 6조9790억원으로 추정됐다. 시계열을 1분기로 확장하면 소각되는 자사주 평가액은 20조8043억원으로 확대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를 감소시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직접적으로 제고하는 효과를 지닌다.

특히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자회사의 지분 가치를 보유한 지주사의 경우, 자산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며 자본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그간 자회사 중복 상장과 불투명한 자사주 활용 등으로 인해 순자산가치(NAV) 대비 현저한 저평가를 받아온 지주사들로서는 주가 정상화의 결정적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전 거래일 대비 2.42%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 역시 1%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전날 445만주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한화 주가 역시 2.86%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기업의 내재 가치를 주가에 온전히 반영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경우 자사주를 활용한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할인의 주요 원인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재평가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주사에 대한 상대적 투자 매력도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법적 강제성을 넘어 3월 정기 주총과 이후 분기 실적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지로 이동할 것"이라며 "금융, 지주 등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별 자사주 소각 계획과 주주환원 동향, 주총 시즌 정책 현실화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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