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북플루언서 쩜…"책은 혼자를 견디게 한 친구" [문화人터뷰]
틱톡·인스타 등 춤추며 책 추천하는 크리에이터
댄서에서 작가로…'쩜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학교보다 책에서 더 많이 배워…얇고 재밌는 책부터 시작"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21338236_web.jpg?rnd=2026062615123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편한 옷차림에 헤어밴드를 쓰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춤이 끝날 즈음 자연스럽게 한 권의 책이 등장한다. 낯선 조합 같지만 이 짧은 영상은 수많은 젊은 독자를 책으로 이끌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북플루언서 쩜(신시연·26)은 춤과 독서를 결합한 콘텐츠로 1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책을 추천하는 인플루언서는 많지만, 춤으로 책을 소개하는 방식은 그만의 색깔이다. 그가 소개한 알베르 카뮈의 '행복한 죽음', 정대건의 '급류' 등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영향력도 입증했다.
본업은 댄서다. 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했고 대학에서도 무용을 전공했다. 코로나19 시기 틱톡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저를 오래 봐온 분들은 원래 제가 조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세요. 그래서 제 원래 색깔은 유지하면서 책이라는 키워드만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국제도서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21338237_web.jpg?rnd=2026062615123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국제도서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email protected]
지난 26일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한창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쩜은 카트를 끌고 행사장을 누빌 생각에 들뜬 표정이었다. 올해 도서전에 맞춰 첫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세미콜론)을 펴낸 그는 이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넘어 작가라는 이름도 갖게 됐다.
의외로 그는 한동안 작가가 될 생각이 없었다. 여러 영상에서 "에세이는 절대 안 읽는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도서전에서 니키 리의 에세이 '애정행각'을 읽으며 마음이 바뀌었다. "신념이 강하면 유연하지 않고, 유연하지 않으면 섹시하지 않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고, 결국 자신의 이야기도 써보기로 결심했다.
스스로를 "기록광"이라고 소개한 그는 집에 노트만 열 권이 넘는다고 했다. 독서 노트, 영화 노트, 산책 노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스무 살부터 이어온 기록은 이번 책의 출발점이 됐다.
"춤을 전공하다 보니 몸으로 하는 대화는 많은데 정작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은 적더라고요. 그걸 채우는 방법이 기록이었어요."
책 속에는 그가 산책하며 적어 내려간 메모들도 담겼다.
"이 책의 출발점이 된, 나의 산책 노트다. 무인양품에서 1100원에 산 이 노트는 한동안 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책상 서랍 속을 떠돌았다. (중략) 괜히 산 건가 싶을 즈음, 산책을 나서려다 문득 떠오른 그 노트를 집어 들었다." (Day 1 '산책 노트' 중)
산책은 오래된 취미다. 계절과 날씨, 그날의 기분에 따라 같은 길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근에는 책을 읽으며 실시간으로 떠오르는 감정까지 기록하는 독서 노트도 새로 만들었다. 등장인물 관계를 정리하고 읽는 순간의 생각을 적어두면, 완독한 뒤 다시 펼쳐보는 재미가 크다고 한다.
책과 가까워진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태국에서 3년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그 시간을 함께한 것이 책이었다.
겉으로는 활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그는 MBTI도 INTJ라고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혼자 지내는 걸 좋아했었어요. 사실 제가 그렇게 사회성이 있지 않아요. 그런데 책은 저한테 말도 안 걸고, 저도 책의 눈치 안 봐도 되잖아요. (웃음)"
그때부터 책은 가장 오래된 친구가 됐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이다. 추천할 책을 고를 때도 나름의 기준이 있다. 소설은 참신한 소재를, 산문집은 지나치게 꾸미지 않은 일상과 사유를 담고 있는지를 본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권 정도를 읽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21338229_web.jpg?rnd=20260626151237)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email protected]
최근 '텍스트힙' 열풍으로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독서율은 높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독서율은 38.5%, 연간 평균 독서량은 3.9권이다.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수천 년, 수백 년 전에 누군가 써놓은 글을 지금의 제가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적 속에서 계속 제게 말을 걸고, 새로운 메시지를 주는 건 책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혼자 너무 고독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 이런 것들은 사회나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가장 많이 배운 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란다.
독서를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책부터 시작하기 보다 얇아도 좋으니 쉽고 순수 재미만이 담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배경으로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21338235_web.jpg?rnd=20260626151236)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쩜(신시연) 작가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배경으로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틱톡커이자 유튜버인 작가는 최근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했다. 2026.06.27. [email protected]
댄서에서 크리에이터, 그리고 작가가 된 쩜.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날까.
그는 "처음부터 여러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요즘에는 복싱에 푹 빠져있어요. 3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관장님이 생활체육대회 나가보자고 하세요. 직업은 잘 모르겠네요. 재밌게 살다 보면 또 정말 뜬금없는 직업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쩜은 "영화노트를 한번 책으로 낼 생각을 하고 있다. 아주 나중에 한번 다뤄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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