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 자신보다 사랑한 나의 5%…'아주 먼 산책'
등록 2026.08.12 10:40:15
![[서울=뉴시스] 최수향 '아주 먼 산책' (사진=흐름출판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02210271_web.jpg?rnd=20260812094039)
[서울=뉴시스] 최수향 '아주 먼 산책' (사진=흐름출판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이 모든 날실과 씨실의 이야기는 '강아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아닌 '사랑한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글은 그 물음에 대한 나의 답이다."(11쪽)
에세이 '아주 먼 산책(흐름출판)'은 저자 최수향이 짐바브웨에서 만난 강아지 디디와 함께 프랑스, 독일, 한국을 거쳐 다시 아프리카에 디디를 묻어주기까지의 시간을 다룬다.
"디디는 16년 하고도 6개월 동안, 내가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한 강아지였다."(10쪽)
저자는 지인들의 물음에 디디를 떠나보낸 후 95% 잘 지낸다고 답한다. 5%는 슬픔을 위한 공간으로 남겼다.
디디는 슬픔만 남기지는 않았다. 당시 유네스코에서 일했던 저자는 디디에게 사랑을 쏟으며, 제3세계와 디디를 소개해 준 이들을 향한 관심과 연민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독일에서 촬영된 13살 디디의 모습 (사진=흐름출판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02210363_web.jpg?rnd=20260812102800)
[서울=뉴시스] 독일에서 촬영된 13살 디디의 모습 (사진=흐름출판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무소에서 접하는 '가난'은 문서로, 숫자로 관리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내 삶의 현장에서 마주한 가난은 나의 양심을 건드렸다. 무심할 수가 없었다. 내가 누리는 혜택과 특권이 괜스레 죄스러웠다. 내가 디디에게 들이는 공과 정성을 감추고 싶어졌다."(71~72쪽)
저자는 가난은 가난한 이의 죄가 아니듯, 노력하면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난 운을 나눠야 한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는 디디 덕에 "천국 문에 '턱걸이 패스'"(152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가수 요조는 "개는 인간에게 무엇보다 인간이 되는 법을 알려 주는 것 같다.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배우는 인간. 이 책은 그 아이러니한 배움에 전심으로 임한 사람의 기록"이라고 책을 추천했다.
소설가 정이현도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이 책을 건네며 말하고 싶다. 세계는 넓고,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와 어디든 갈 수 있다고"라며 추천의 글을 남겼다.
신간 인세 전액은 동물 보호 관련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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