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6만달러에 팔고 8만달러에 다시 샀다"…비트코인 최대 보유사의 '이상한 거래'

등록 2026.09.03 21:00:00

퐁 레 스트래티지 CEO "재무 상황에 따른 결정"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량 84만5050개로 늘어

[그래픽]

[그래픽]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6만달러대에 팔았다가 8만달러대에 다시 사들였다. 회사 측은 비트코인 가격이 아닌 재무 상황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3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을 팔아 우선주(STRC) 배당금을 마련한 것은 옳은 거래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프리미엄이 붙은 보통주(MSTR)를 팔아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옳은 거래"라고 덧붙였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네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6916개를 평균 6만2200달러에 매도했다.

이후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비트코인 4603개를 평균 8만318달러에 다시 사들였다. 약 37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총보유량은 84만5050개로 늘었다

단순 가격만 놓고 보면 6만달러대에 팔고 8만달러대에 다시 산 셈이다. 하지만 레 CEO는 이 같은 결정이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 자체를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지난 두 달간 비트코인을 사지 않는 동안 재무구조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을 멈춘 두 달 동안 자산을 720억달러(약 97조6680억원)까지 늘렸다. 비트코인 보유액은 650억달러(약 88조1855억원), 달러 준비금은 70억달러(약 9조4969억원)로 각각 늘렸고 순부채(70억달러 규모)는 사실상 0으로 줄였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자금 조달 방식도 달라졌다. 스트래티지 주가가 낮을 때는 비트코인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편이 유리했지만, 주가가 오르면서 신주 발행으로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비트코인 매각 배경에는 STRC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STRC는 배당률을 조정해 주가가 액면가인 1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지난 6월 STRC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가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리해졌다.

이에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에서 물러났다. 비트코인을 무조건 보유하기보다 매수량이 매도량보다 많은 '순매수자' 지위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레 CEO는 "때로는 비트코인을 파는 것이 합리적인 순간도 있다"며 "매각한 비트코인 약 7000개는 전체 보유량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기만 해서는 진정한 운영회사라고 할 수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과 주식, 우선주를 사고팔며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