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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몇 점보다 거래량”…프리즈 CEO “한국 시장 더 강해졌다”

등록 2026.09.03 12:30:28수정 2026.09.03 12:57:42

“한두 건 대형 거래가 시장 건강성 결정 안해”…다양한 가격대 거래 강조

"내년 DDP 이전, 키아프와 이혼 아니다…여전히 행복한 결혼 상태”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3일 프리즈 사이먼 폭스 CEO가 한국기자들을 만나 올해 프리즈서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9.03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3일 프리즈 사이먼 폭스 CEO가 한국기자들을 만나 올해 프리즈서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는 시장의 성공을 한두 건의 대형 판매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을 두고 “지난해보다 분명히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2022년 프리즈 서울 출범 당시와 달리 100억원을 넘는 초고가 작품 판매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중요한 것은 한두 점의 높은 가격이 아니라 전체 거래량”이라고 강조했다.

폭스 CEO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시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더 강하다”며 “우리가 가진 데이터는 전체 미술시장이 아니라 프리즈 안에서 확인한 것이지만 분명 시장이 강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개막 첫날부터 작품 판매가 이어졌지만 예년처럼 수십억원대 초고가 작품의 거래 소식이 잇따르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폭스 CEO는 “한두 건의 큰 판매는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시장의 건강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프리즈 서울에는 120개의 갤러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두 갤러리가 한두 점의 고가 작품을 판매하는 것은 그 갤러리에는 좋은 일이지만 나머지 118개 갤러리나 시장 전체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전체 거래량”이라며 “다양한 가격대에서 거래가 건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시장이 더 강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젊고 작은 갤러리부터 대형 갤러리까지 각자 맞는 컬렉터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프리즈서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6.09.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프리즈서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한국 컬렉터의 구매력과 관련해서도 시장 규모와 시장의 매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봤다.

폭스 CEO는 중국·홍콩 시장에 대해 “세계에서 두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한국보다 규모가 분명히 크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시장은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컬렉터들의 구매가 유명 작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프리즈 소유주인 아리 이매뉴얼도 전날 키스 해링 작품 여러 점과 함께 ‘머티리얼 프랙티스’ 섹션에서 한국 도자 작품을 구입했다”며 “컬렉터들이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을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트페어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글래드스톤에서 판매한 키스해링 작품. 2026.09.02.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글래드스톤에서 판매한 키스해링 작품.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프리즈 측은 지난 5년간 미술관 등 기관 관계자들의 참여가 늘어난 점에도 주목했다.

폭스 CEO는 컬렉터들의 가격대나 작가 취향 변화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구매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지난 5년 동안 미술관 큐레이터와 기관 컬렉터들이 프리즈 서울을 찾는 경우가 계속 늘었다”고 했다.

프리즈 서울이 단순한 작품 거래 시장을 넘어 아시아 미술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내놨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의 거점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서울의 미술관과 비영리기관, 갤러리, 작가들을 국제적인 관객에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학고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2026.09.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학고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2026.09.02. [email protected]



올해 5회를 맞은 프리즈 서울은 전시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공예와 미술의 접점을 다루는 ‘머티리얼 프랙티스(Material Practice)’를 신설하고 젊은 갤러리를 소개하는 ‘포커스’를 아시아 밖의 갤러리로 확대했다. 20세기에 활동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는 섹션도 새롭게 마련했다.

폭스 CEO는 “세 개의 새로운 큐레이티드 섹션이 페어의 흥미를 더했고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프리즈가 한국 작가를 국제 미술계에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는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를 꼽았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올해로 4년째인 아티스트 어워드는 작가들이 중요한 시기에 국제적인 노출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라며 “선정 작가들이 이후 글로벌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나, 최고은, 임영주에 이어 올해 수상자인 야광에 대해서도 “지난해 프리즈 서울 퍼포먼스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아트선재센터에서도 좋은 전시를 선보인 중요한 작가”라며 “이미 국제적인 관심과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개막식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9.0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개막식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9.00. [email protected]


내년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를 떠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코엑스 일대 재개발에 따른 이전이다.

프리즈와 키아프가 5년 만에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것을 두고 ‘별거냐, 이혼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폭스 CEO는 웃으며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게 결혼한 상태(We are still happily married)”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며 “코엑스 재개발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문제이고, 재개발이 끝날 때까지 코엑스를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엑스 재개발에는 최소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프리즈 서울의 개최 장소는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DDP가 코엑스보다 전시 공간이 작은 만큼 프리즈는 행사장 밖 서울 전역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폭스 CEO는 “DDP에서 더 큰 영향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사장 내부뿐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행사장 밖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서울에서 프리즈 기간 130개가 넘는 전시와 행사가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만큼 도시 전체가 문화 행사를 지원하고 함께 움직이는 곳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프리즈의 한국 활동도 연중 체제로 확대한다. 지난해 문을 연 ‘프리즈 하우스 서울’에 이어 올해는 프리즈 매거진 한국어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 CEO는 “프리즈가 일주일짜리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연중 서울에서 존재하기를 원한다”며 “프리즈 하우스 서울과 한국어판 프리즈 매거진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VIP 프리뷰로 문을 연 프리즈 서울은 오는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30개국 13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적인 메가갤러리들이 대거 참가했다. 올해부터 신세계그룹이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데이비드 즈워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쿠사마 야요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6.09.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데이비드 즈워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쿠사마 야요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세계 라운지를 찾은 관람객이 폴 콕스의 'Diary' 연작을 감상하고 있다. 2026.09.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세계 라운지를 찾은 관람객이 폴 콕스의 'Diary' 연작을 감상하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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