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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주식병합 '러시'…14% 다시 '동전주'로

등록 2026.09.25 11:00:00수정 2026.09.25 20:00:23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주식병합, 상폐 위험 해소 효과 제한적"

"흑자 내는 '정상기업' 상폐 대상에 포함"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9.2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주식병합에 나서는 상장사가 급증하고 있지만, 주가 회복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병합 기업의 13.7%가 20일 만에 다시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복귀했고, 절반 이상이 20% 이상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주가·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 중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흑자인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액명병합 실기 기업의 변경 상장 이후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사례가 상당수 나타나 주식구조 변경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 퇴출을 목표로 올해 2월 '상장폐지 제도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이 2000억원으로 상향되고, 주가 1000원 미만 기업도 상폐 대상에 추가됐다.

강화된 상폐 요건으로 7월 이후부터 이달 4일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은 총 60곳이다.

이 가운데 시총 200억원 미달 기업이 38곳, 주가 1000원 미달 기업이 30곳이며, 8곳은 두 요건 모두에 해당했다.

안 선임연구원은 "코스닥 주식병합 결정 관련 공시 기업은 과거 연간 10여 개사 수준이었지만, 9월4일 기준 220개사로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15개사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특히 코스닥 기업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 지정기업으로 한정해 보면, 60개사 가운데 10개사가 주식병합을 실시했다. 이외에 17개사도 유상증자, 감자, 자사주 취득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액면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곧바로 하락해 다시 상장폐지 사정권에 든 기업들도 확인됐다.

안 선임연구원은 "병합 직후에는 158개사 중 154개사(97.5%)가 주가 1000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D+20일에는 관측가능기업 124개사 중 17개사(13.7%)가 다시 1000원 미만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변경상장일 대비 주가수익률 중위값도 5일 뒤에는 -8.2%, 20일 뒤에는 -24.2%, 60일 뒤에는 -25.4%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리종목 지정기업 분석 결과 재무·영업 기초여건이 양호한 기업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재무자료 확인이 가능한 59개사 중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웃돌아 자본잠식이 나타나지 않은 기업은 52개사(88.1%)였다.

이 가운데 매출 증가, 영업이익 및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모두 충족한 기업은 11개사(18.6%)로 집계됐다.

11개사 중 7개사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시가총액, 주가 등 시장지표와 기업의 현재 재무, 영업여건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장가격 기준 강화 과정에서 기초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형기업도 관리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 질서 개선이라는 정책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현행 기준의 적용 결과와 실제 퇴출기업의 특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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