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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에서 의식을 회복하는 것은 좋은 일일까?

등록 2010.12.11 16:27:44수정 2017.01.11 1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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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화재 사고로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이 된 사만다 허드슨이 둘째 아들 AJ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만다는 한 달여 전 화재로 식물인간이 됐지만 그녀의 세 아이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그녀가 건강을 회복하면서 곧 의식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사만다의 남자 친구는 아이들의 죽음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사진 출처 : 英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화재로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이 된 여성이 의식을 회복해 깨어난다면 좋은 일일까? 상식적으로는 분명 좋은 일이어야 한다. 그러나 화재는 그녀의 의식뿐만 아니라 그녀의 세 아이들의 목숨도 함께 앗아갔다. 게다가 그녀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다. 그녀가 의식을 되찾는 순간 가장 먼저 알게 될 일은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겨왔던 세 아이가 이제 영영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 사실일 것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지는 11일 식물인간이 된 여자친구가 건강을 회복, 의식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는 한 남성의 얘기를 전했다.

 앤디 마틴(44)은 그녀의 남자 친구이다. 마틴은 지난달 11일 밤 여자친구 사만다 허드슨(27)의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여자친구가 식물인간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내년 1월 자신의 새 자식들로 삼으려던 아이 3명을 한꺼번에 잃는 슬픔도 겹쳤다. 마틴은 그러나 식물인간이 된 지 한 달 만에 건강이 회복되면서 곧 의식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 사만다에게 그녀의 세 아이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가 지금 당장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마틴에게 이는 실로 가슴을 찢어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국 이스트 요크셔에 살던 사만다와 마틴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달 11일 밤이었다. 사만다의 집에 한밤중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고 그녀와 세 아이 모두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관들이 이들을 불길 속에서 구출해냈지만 사만다는 의식을 잃어 식물인간이 됐고 윌리엄(9)과 AJ(5)라는 두 아들과 딸 매디(3) 등 세 자녀는 모두 사망했다.

 마틴은 사고 후 사만다의 간호에 전력을 다 했다. 그의 정성 때문일까? 사만다는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고 머지 않아 의식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마틴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사만다에게 세 아이의 죽음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는 것이다.

 그는 사만다에게 있어 세 아이는 모든 삶의 근원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의식을 되찾는 것이 사만다에게는 축복이 아니라 큰 고통이 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 후 사만다와 살림을 합치기로 했으며 만난 지 1년이 되는 내년 1월18일 정식으로 프로포즈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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