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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KAL007 추모한 거장, 게리 무어 1952-2011

등록 2011.02.07 10:40:46수정 2016.12.27 21: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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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해 연주하겠다던 영국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58)가 약속을 지켰다.  30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이 곡을 바친다”며 자신의 대표곡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를 연주하며 불렀다.  천안함의 슬픔만 표현한 것은 아니다. 그의 기타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반응했다. 무대 내내 기타와 희로애락을 공유했다.  감미로운 연주는 멜로 영화, 블루스는 에로 영화, 격정적이 되면 액션 영화를 찍는 듯했다. 그 때마다 청중은 동시에 관객이 됐다. <관련기사 있음>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6일 사망한 영국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59)는 블루스 기타계의 세계적인 거장으로 손꼽힌다.

 북아일랜드 벨페스트 출신인 무어는 열 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 열세 살 때 독학으로 기타를 마스터했다. 1970년 영국 록밴드 '스키드 로'의 기타리스트로 정식 데뷔, 아일랜드 헤비 록밴드 '신 리지(Thin Lizzy)' 등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블루스를 지향하던 그는 그러나 밴드 생활을 하면서 음악이 하드록 쪽으로 기울게 되자 1970년대 후반부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비비 킹(86), 앨버트 콜린스(1932~1993)와 함께 작업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1992)와 라이브 앨범 '블루스 얼라이브'(1993), 잭 브루스(68)와 진저 베이커(72)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1993) 등을 통해 블루스의 절정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당신의 얼굴을 본 지 많은 시간이 흘렀어. 당신이 차지했던 내 마음에는 빈 공간만 남아 있어(So many years since I’ve seen your face. Here in my heart there’s an empty space where you used to be)”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해 연주하겠다던 영국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58)가 약속을 지켰다. 무어는 30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이 곡을 바친다”며 자신의 대표곡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를 연주하며 불렀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는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무어의 기타는 애달프고 구슬프게 울었다. 걸걸한 목소리로 슬픔은 배가됐다. 4000여명의 청중은 숙연하게 연주와 노래를 경청했다.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이 치러진 다음날 해외 기타리스트의 콘서트는 일종의 위령제가 됐다. 무어는 공연 전 e-메일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로 인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다니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 이들을 위로하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어는 1983년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머더 인 더 스카이스’로 한국 팬들에게 존재를 알린 바 있다.  무어가 천안함의 슬픔만 표현한 것은 아니다. 그의 기타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반응했다. 무대 내내 기타와 희로애락을 공유했다.  감미로운 연주는 멜로 영화, 블루스는 에로 영화, 격정적이 되면 액션 영화를 찍는 듯했다. 그 때마다 청중은 동시에 관객이 됐다.     무어는 ‘오 프리티 우먼(Oh Pretty Woman)’과 ‘배드 포 유 베이비(Bad For You Baby)’로 무대를 강렬하게 열어젖혔다. 이어 ‘다운 더 라인(Down The Line)’에서는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현란한 핑거링을 선보이며 블루스의 진수를 뽐냈다.  ‘해브 유 허드(Have You Heard)’와 ‘올 유어 러브(All Your Love)’, ‘아이 러브 유 모 댄 유일 에버 노(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투 타이어드(Too Tired)’ 등이 울려퍼질 때 객석은 넋을 잃었다.  강력하면서도 블루스한 기타 사운드는 공연장을 진동시켰고 팬들은 전율했다. 기타에 심취, 입을 벌린 채 한껏 일그러진 표정에서는 뮤지션의 진면목이 확인됐다.    무어는 ‘스틸 갓 더 블루스’와 ‘워킹 바이 마이셀프(Walking By Myself)’를 들려준 뒤 본 공연을 마쳤다.  첫 번째 앙코르 ‘더 블루스 이스 올라이트(The Blues is Alright)’가 흘러나오자 모든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움에 몸을 떨었다. 두 번째 앙코르는 블루스 팬들에게는 전설 같은 곡 ‘파리지엔 워크웨이스(Parisenne Walkways)’였다. 환호작약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었다.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는 특이 질환을 앓고 있는 무어는 “내년에 다시 보자”고 말하며 무대를 떠났다.  북아일랜드 벨페스트 출신인 무어는 열 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 열세 살 때 독학으로 마스터했다. 1970년 영국 록밴드 ‘스키드 로’의 기타리스트로 정식 데뷔했다. 블루스를 지향하던 그는 그러나 밴드 생활을 하면서 음악이 하드록 쪽으로 기울게 되자 70년대 후반부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비비 킹(85), 앨버트 콜린스(1932~1993)와 함께 작업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1992)와 라이브 앨범 ‘블루스 얼라이브’(1993), 잭 브루스(67)와 진저 베이커(71)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993) 등을 통해 블루스의 절정을 보여줬다./realpaper7@newsis.com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는 사나이'라는 별명은 무어의 블루스 기조를 드러낸다. 지난해 4월30일 첫 내한 공연 전 e-메일 인터뷰에서 무어는 "아주 멋진 별명인 것 같다. 고맙다"면서도 "내가 그 별명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는 좀 그렇다"며 전한 바 있다. 블루스 음악을 자신 만의 언어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블루스…, 그것은 인생의 해석"이라고 정의했다.

 아일랜드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연주로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더 유명한 뮤지션이다. 특히, 1983년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머더 인 더 스카이스'로 한국 팬들에게 친근하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해 연주하겠다던 영국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58)가 약속을 지켰다.  30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이 곡을 바친다”며 자신의 대표곡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를 연주하며 불렀다.  천안함의 슬픔만 표현한 것은 아니다. 그의 기타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반응했다. 무대 내내 기타와 희로애락을 공유했다.  감미로운 연주는 멜로 영화, 블루스는 에로 영화, 격정적이 되면 액션 영화를 찍는 듯했다. 그 때마다 청중은 동시에 관객이 됐다. <관련기사 있음> realpaper7@newsis.com

 당시 무어는 "한국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당한 공격 행위에 어떻게든 항의를 했어야 했다"며 "한국에 대해서는 이번 방문 후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콘서트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한 곡을 선보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이 곡을 바친다"며 자신의 대표곡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하며 불렀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는 사나이’ 영국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58)가 4월3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북아일랜드 벨페스트 출신인 무어는 열 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 열세 살 때 독학으로 기타를 마스터했다. 1970년 영국 록밴드 ‘스키드 로’의 기타리스트로 정식 데뷔했다.  그러나 밴드 생활을 하면서 음악적 색깔이 지향하던 블루스 음악이 아닌 하드록 쪽으로 기울게 되자 1970년대 후반부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비비 킹(85), 앨버트 콜린스(1932~1993)와 함께 작업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1992)와 라이브 앨범 ‘블루스 얼라이브’(1993), 잭 브루스(67)와 진저 베이커(71)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993) 등을 통해 블루스의 절정을 보여준다.  무어는 아일랜드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연주로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더 유명한 뮤지션이다. 특히, 1983년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머더 인 더 스카이스’로 한국 팬들에게 친근하다.  대표곡으로는 ‘엠티 룸(Empty Room)’, ‘올웨이스 거나 러브 유(Always Gonna Love You)’,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 ‘파리지엔 워크웨이스(Parisenne Walkways)’ 등이 있다.  공연 기획사 액세스 엔터테인먼트는 “무어는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특이 질환을 이유로 골수 팬이 많은 일본조차 최근 20년 동안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티켓은 16일 낮 1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8만8000~13만2000원. 02-3141-3488/realpaper7@newsis.com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특이 질환에도 한국을 찾은 무어는 "항상 오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됐고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혹시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는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연주하고 싶다"고 바랐지만, 이제 더 이상 그를 마주할 수 없데 됐다.

 6일 무어는 휴가를 보내던 스페인 코스타 델 솔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엠프티 룸', '올웨이스 거너 러브 유(Always Gonna Love You)', '스틸 갓 더 블루스', '파리지엔 워크웨이스(Parisenne Walkways)'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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