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경화 "7년만에 함께 무대에 올랐더니…"

이 음악제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정씨 자매는 이날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저명 연주가 시리즈'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1번 B장조를 연주했다.
2004년 8, 9월 일본과 한국에서 열린 '정 트리오' 공연 이후 7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 정 자매는 하루가 지났지만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2004년 왼손가락 부상을 당한 동생 정경화 교수가 더욱 감격스러했다. 정 교수는 30일 "언니가 오프닝을 하는데 눈물이 나올 뻔해서 고개를 돌렸다"며 "연주하기도 전에 눈물바다가 될 것같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평소에는 콘체르토(협주곡)를 많이 연주하는데 예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인 실내악을 연주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것도 이렇게 아름다운 알펜시아에서 언니와 하게 됐으니 감동이 배가 됐다. 정 트리오를 만들어 우리나라에 실내악을 퍼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언니 정명화 교수도 동생의 설렘을 느꼈다. "어제 연주 전에 리허설을 하는데 동생이 하늘에 둥둥 떠있는 듯이 너무나 즐거워하고 기뻐하더라"며 "서로 즐거워하는 가운데 공연이 진행돼 걱정 안 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함께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48)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케너는 1990년 쇼팽콩쿠르 1등 없는 2등, 차이콥스키 콩쿠르 3등을 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음악가다. 베를린 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 투어 공연을 했고 2001년부터 런던 왕실음대의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경화 교수는 케너가 "겸손함과 순수함을 가진 진정한 예술가"라며 "첫 번째 연습을 같이 한 후로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6시간 정도밖에 하지 못했는데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실력에 비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클래식계의 톱 매니저인 데이비드 포스터가 케빈에게 '네가 원하는 것이 뮤지션이냐 스타냐'고 물었을 때 뮤지션이라고 말한 사람이다. 유명해지지 않은 것은 아마도 뮤지션으로서 연주에만 신경 쓴 그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 같다."
올해 예정된 '정 트리오' 공연에 대해서는 "(정)명훈이를 비롯해 언니와 나는 정말 하고싶은데 장소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며 "장소만 결정되면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 하는 오후 콘서트가 어떻겠느냐는 말도 있어 여러가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명화·경화 자매는 다음달 '저명 연주가 시리즈' 무대에 한 차례 더 오른다. 언니는 8월4일 브람스의 클라리넷 트리오, 동생은 5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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