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다친 손가락…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낭패'

손가락이 살짝 뒤로 꺽이는 정도의 부상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붓고 이틀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러 월차를 쓰고 병원을 가기도 애매해서 박씨는 고민스러웠다.
12일 안산 튼튼병원에 따르면 손가락 부상은 가장 흔한 스포츠 부상 중 하나로 축구를 할 때 발에 맞거나 넘어지면서 꺽이는 경우, 농구나 야구 때 공에 맞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손가락은 인체의 뼈중에 매우 작은 편에 속하는 데다가 신경과 인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사용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손상도 많고 생각외로 치료도 쉽지 않은 부위다.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원장은 "손가락을 다치면 타박상으로 가볍게 넘기지만 뒤로 꺽이거나, 뭔가에 맞는 부상이 발생하면 손가락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가락뼈에 실금이 가는 골절 손상이 가장 많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월차나 반차를 내기 눈치가 보여 쉽게 병원을 찾을 수 없다. 이런 때는 우선 통증이 있는 손가락에 얼음찜질을 하고 부목으로 간단히 고정시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응급처치 후 2~3일이 지나도 손가락이 아프거나 손가락을 굽혔다다 펴봤을 때 통증이 생긴다면 인대손상, 손가락이 보라색으로 퉁퉁 부어오른다면 손가락 골절일 가능성이 높아 병원치료가 필요하다.
드문 경우지만 부상 직후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다면 힘줄 파열일 수 있어 이런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대손상 회복에만 6주, 손바닥쪽 일수록 치료 어려워
손가락인대의 부상이나 심하지 않은 실금은 사실 특별한 치료 보다는 손가락을 기브스로 고정하고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 최선이다.
워낙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작은 부위지만 팔목까지 기브스로 고정시켜 안정시키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 뼈가 제대로 유합되지 않거나, 인대 손상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 기브스를 풀면 안된다.
때에 따라 손가락이 제대로 붙지 않고 구불 구불하게 붙는 부정유합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인대 손상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는 손가락을 쥐거나 완전히 펴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통증도 쉽게 가시지 않게 된다.
손가락 골절의 경우는 대략 2~4주, 인대 손상은 3~6주 정도 기브스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늘어난 인대가 완전히 완치되기까지는 6개월 정도 더 예상하고 꾸준히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가락 끝쪽의 부상보다는 손가락 중간마디, 손바닥에 가까운 곳의 부상일수록 치료가 어렵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린다. 혈액순환이 손가락 끝보다 좋지 않아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손가락에도 무릎처럼 관절이 존재하는데, 이 관절을 다치면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골절을 당했을 때 관절면을 함께 다치거나, 엄지손가락이 뒤로 강하게 꺽이는 부상을 입고 난 뒤에 손가락 골절에서 소리가 난다면 연골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상으로 인한 관절염, 부정유합 가능성 줄이려면
김경훈 원장은 "늘어난 인대를 방치해 손가락 관절이 불안정해지거나 골절을 당했을 때 관절면을 함께 다친다면 치료가 끝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며 부정유합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부상당한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심하지 않은 인대 손상이라고 해도 6주 이상 통증이 지속 될 때는 관절염의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외에서 손가락을 다쳤을 때는 움직임이 없도록 부목으로 고정하고 삔 손가락을 잡아 당겨 펴면 오히려 인대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진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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