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현장]마포갑 신영섭 '내가 일꾼'vs노웅래 '발로 뛴다'…8년만의 리턴매치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노 후보가 신 후보를 4149표차로 꺾고 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노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강승규 후보에게 불과 1480표차로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2004년 노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신 후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민선4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했다.
이전인 15, 16대에는 각각 신한국당,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박명환 전 의원이 당선됐었다.
마포갑은 이처럼 여야가 번갈아 차지했던 지역이다.
17, 18대 총선에서 적은 표차로 승부가 갈린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두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다. 구청장을 지냈던 신 후보나 국회의원을 역임한 노 후보 모두 지역민들에게 인지도도 비슷하다. 민주통합당은 이 지역을 접전 지역으로 꼽은 바 있다.
신 후보는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했던 일들을 앞세워 자신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다. 노 후보는 '변화와 희망'을 외치며 '발로 뛰는 정치인, 직접 소통하는 정치인'을 강조하고 있다.
◇신영섭 "말은 필요없다, 실적으로 승부"
신 후보는 지역민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구청장 출신인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실적으로 승부하겠다"고 어필하고 있다.
5일 공덕시장에서 만난 신 후보는 지역민들에게 "구청장 출신입니다. 실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를 외치며 자신을 홍보했다.
시장의 한 가게에서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제가 구청장도 하지 않았습니까. 약속만 드리지 않고 실적으로 보여드릴께요"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이 곳 분위기는 치열하다.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있다"며 "나에게 있어 젊은 층이 변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 사찰 의혹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신 후보는 "주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고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나 재정위기 등 삶과 연결된 문제들이 많다"며 "민간인 사찰 문제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이 지역 유권자들이 '스윙 보터(Swing Voter)'라고 자꾸 이야기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17대 탄핵 바람이 불어서 열린우리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했고, 18대 때에는 이명박 대통령 바람이 불어서 한나라당이 우세하지 않았나"라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8년 전 노 후보에게 밀린 것과 관련해 신 후보는 "당시에는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논설위원을 그만두고 처음 정치판에 나온데다 이 지역에 익숙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동안 구청장도 했고, 나름대로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에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로 승부할 것이다. 저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어서 실천에 옮기려고 정치를 했다"며 "얼마나 일을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를 어필하고 있다. 실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웅래 "발로 뛰는, 소통하는 정치인"
노 후보의 공식 블로그에 접속하면 상단에 그의 사진과 함께 핸드폰 번호 하나가 게재돼 있다. 바로 노 후보 자신의 번호다. 그의 홍보물에도 어김없이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노 후보는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남의 말을 들어야 정책을 만들지 않겠나. 현역 의원 때에도 어디에든 전화번호를 적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음주운전에 걸렸다며 빼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쉼없이 걸어다니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지역을 직접 걸어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노 후보는 "4년 전과 비교해 12㎏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서울여고 근처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노 후보를 10번은 본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노 후보는 5일에는 공덕성당을 방문해 노인대학 점심식사 봉사를 했다. 그 곳에 있는 노인들은 노 후보를 자주 봤다는 듯 반갑게 인사했다. 노 후보는 노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잘 되게 기도 많이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역 분위기에 대해 "민심은 새누리당을 등진 것 같다. 민간인 사찰 사건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살기가 어렵다보니 민심이 돌아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안정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유권자가 많아졌다. 유리하지만은 않은 표밭이다. 발품을 팔지 않으면 표를 받기가 쉽지 는 않다"고 밝혔다.
8년만의 리턴매치에 대해 그는 "신 후보는 구청장을 지내면서 한 것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며 "나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활동한 것에 대한 평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노 후보는 "뉴타운 사업이 시작되고 공사가 지연된 곳이 많다. 한 마디로 실패한 것이다. 재원이 마련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내가 당선되면 이를 마련하는 특별법을 추진하는 등 재원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 학부모들이 교육 환경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진학율을 많이 보시는데 학군이 좋지 않다는 불만이 있다"며 "현재 산업인력관리공단 건물이 2014년에 울산으로 옮긴다. 제가 17대 국회의원 시절 그 부지를 사적으로 매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 곳에 마이스터고나 혁신학교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지역 민심은 '여론 조금 더 지켜본다'
지역민들은 선호하는 후보를 꼽으면서도 "그러나 여론을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서울여고 근처 금은방 주인인 50대 남성은 "아직 완전히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조금 더 여론을 지켜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변 주민들 반응을 보면 노 후보가 유리해보인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낼 시절에도 열심히 발로 뛰었던 사람이고 이번 선거운동 때에도 열심히 돌아다녀서 많이 봤다"며 "강승규 의원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새누리당이 공천하지 않은 것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할지 모르겠다는 지역민도 눈에 띄었다. 대흥역 근처에서 슈퍼마켓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은 "아직 할지 안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공덕초등학교 근처에서 커피숍을 하고 있는 30대 중반 여성은 "대선도 아니고 투표를 할지, 안할지 모르겠다"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정권 심판론'에 찬성하는 지역민도 있었다. 공덕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정 모(54)씨는 "전체적으로 살기 어려워지고 민간인 사찰, BBK 문제 등이 터지니 확실히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젊은 층은 정책이나 집안 등의 영향을 받아 마음을 정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공덕역 근처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미(29)씨는 "집안이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쪽이라 공약이 이상하지만 않다면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송 모씨는 "후보보다는 당이 내세우는 공약을 보는데 새누리당의 공약이 더 마음에 든다. 새누리당은 경제성장과 복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며 "민주통합당이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하지만 너무 복지만 앞세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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