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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감동, 욕심일까…경쾌쇼 '캐치미이프유캔'

등록 2012.04.29 06:11:00수정 2016.12.28 0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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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프레스콜에서 박광현을 비롯한 배우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오는 6월 28일까지 화, 수, 목, 금, 토 오후 4시와 8시, 일, 공휴일에는 오후 3시, 7시에 공연된다.  jmc@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8)와 톰 행크스(56)가 주연하고 스티븐 스필버그(66) 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기대와 우려를 반씩 안고 출발했다.

 조종사를 사칭, 200만 마일에 이르는 거리를 공짜로 비행했으며 소아과 의사·차장 검사로 위장취업하는 등 놀라운 사기능력을 과시하는 '프랭크 아비그네일 주니어'의 이야기는 '한편의 경쾌한 쇼'인 뮤지컬에 제격이다. 하지만 시공간이 한정된 만큼 이 쇼를 얼마만큼 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비교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었다. 연극 '됴화만발', 뮤지컬 '쓰릴미' 등에서 실험적인 무대디자인을 보여준 정승호(45)씨가 정교한 무대로 복잡한 동선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가림막을 일부만 남기는 등 쉴 새 없이 바뀌는 막은 영화 장면전환 방식 중 하나인 와이프 효과를 연상케 하며 프랭크와 형사 '칼 핸러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영화적으로 구현한다.

 자동차에 부착된 와이퍼처럼 한 방향에서 반대 방향으로 화면을 닦아내는 방식인 와이프를 다양한 크기로 변모하는 가림막으로 표현한다. 보통 무대 앞 아래에 자리한 오케스트라 피트를 무대 중앙 좌우로 배치, 무대 전면을 통한 드나듦이 많은 뮤지컬에 역동성을 더했다. 단순한 그림에 이미지를 함축하는 미국 그래픽 디자이너 솔 바스(1920~1996)식의 영상은 감각을 덧댄다. 수시로 등장하는 여성 위주의 앙상블이 화려함을 부추긴다.

 실화가 바탕인 이야기의 감동은 다소 덜하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어머니와 이혼하자 가출한 프랭크, 아내와 별거하며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하는 핸러티가 서로의 아픔을 알고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은 가볍게 건드릴 뿐이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될 뿐 절정 부분이 없다는 점과 귀에 확 감기는 넘버가 없다는 것이 지루함을 안긴다. 다만, 관객들이 손가락을 함께 튕겨주는 등 공연제작사 엠뮤지컬컴퍼니 특유의 관객참여 유도 장면이 이를 다소 누그러뜨린다.

 2009년 미국 시애틀에서 초연,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뒤 같은해 6월 제65회 토니 어워즈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남우주연상을 따낸 최신작이다. 일본어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을 비롯, 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한류 뮤지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프레스콜에서 박광현을 비롯한 배우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오는 6월 28일까지 화, 수, 목, 금, 토 오후 4시와 8시, 일, 공휴일에는 오후 3시, 7시에 공연된다.  jmc@newsis.com

 프랭크를 연기하는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24)은 '삼총사'에 이은 두번째 뮤지컬 출연임에도 능숙하게 뮤지컬을 이끈다. 빠른 대사에서 발음이 부정확한 것을 빼면 주연급으로 급성장했다. 뮤지컬배우 엄기준(36), 듀오 'UN' 출신 가수 겸 탤런트 김정훈(32), 그룹 '샤이니'의 키(21·김기범), 탤런트 박광현(35)이 규현과 함께 프랭크를 번갈아 연기한다.

 그룹 '소녀시대'의 써니(23)는 사기꾼이 사랑한 여자 '브랜다'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르고 있다. 뮤지컬배우 최우리(30)와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다나(26)가 써니와 함께 브랜다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이희정 이정열 김법래 이건명 전수경 서지영 등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힘을 싣는다.

 성공한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와 '나쁜 녀석들'의 잭 오브라이언의 연출작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삼총사', '잭더리퍼'의 왕용범씨가 연출한다. 음악감독 이성준씨와 안무감독 서병구씨가 가세했다. 6월10일까지 볼 수 있다. 6만~13만원. 엠뮤지컬컴퍼니 02-764-7857

 한편의 경쾌한 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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