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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원, 전량 수입하던 산업용 3D CT시스템 개발

등록 2012.06.11 14:45:37수정 2016.12.28 00: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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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가격 독일 제품보다 우수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주조기술센터 유승목 박사팀이 최근 산업용 3D CT(컴퓨터 단층촬영)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산업용 CT는 부품 내부의 신뢰성과 정밀도에 대한 측정 데이터 및 내부 결함을 확인하는 등 기존 2D X-ray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작업을 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3D CT장비 가격이 20억 원에 달해 중소 부품업체들에게 부담이 크고, 이마저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부품업계의 경쟁력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돼 왔다.

 이에 생기원은 지식경제부의 지원 아래 서울대학교와 서울여자대학교, ㈜쎼크, ㈜현대모비스 등 산학연 공동 연구팀을 구성, 2년여 만에 산업용 3D CT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유 박사팀이 개발한 핵심기술은 내부까지 X-ray를 투과해 촬영할 수 있는 3D 스캐너, 촬영된 데이터를 3D 영상으로 보여주고 고속으로 결함을 찾아내 주는 소프트웨어, 이를 산업현장의 생산라인과 연계해 부품을 전수 검사할 수 있는 인라인(In-line) 검사 플랫폼 등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 GPU가속 기술을 이용, 촬영된 데이터의 고속처리 시간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이를 통해 4GB 정도 용량의 자동차 엔진블럭을 촬영하면 1분 이내에 데이터를 3차원으로 구성한 후 부품에 생긴 기포, 균열, 이물질 등의 불량을 자동으로 검출해 낸다.

 더욱이 ㈜쎄크와 공동으로 핵심 부품인 X-선 발생장치(Focal Spot Size 5㎛급), 고압 발생기(225kV-3mA급) 등을 국산화하는 데에도 성공, 직경 300㎜ 이내의 부품을 투과해 검사할 수 있는 3D CT 스캐너를 개발했다.

 생기원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경우 평균 2만5000개의 부품을 조립해 완성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을 전수 검사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와 오랜 검사시간이 걸려 부품 공급업체들의 애로사항이 돼 왔다"며 "이번에 개발한 3D CT의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X-ray CT기술과 3D 소프트웨어 분야는 그동안 국내 기술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려올 정도로 기술적 후진상태였다"며 "이번에 개발한 원천기술의 확산·보급을 통해 부품 공급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기원은 연내에 산업용 3D CT 시스템과 생산라인을 연계해 주요 부품을 전수 검사할 수 있는 'In-line 제품검사 플랫폼'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에 구축하는 등 자동차 부품 및 비파괴 검사가 필수적인 문화재 등의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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