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위기의 부동산②]신음하는 건설업계…돌파구찾아 '동분서주'

등록 2012.06.29 09:00:00수정 2016.12.28 00:53: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고양=뉴시스】우은식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식사지구 대규모 단지에 계약금 20%만 내고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의 특별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식사지구 위시티 GS건설 '일산자이' 홍보관과 벽산건설 '일산위시티 블루밍' 홍보관의 모습이다.  eswoo@newsis.com

【고양=뉴시스】우은식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식사지구 대규모 단지에 계약금 20%만 내고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의 특별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식사지구 위시티 GS건설 '일산자이' 홍보관과 벽산건설 '일산위시티 블루밍' 홍보관의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부동산 시장의 위기로 건설업체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대규모 단지 등 대형 공사가 줄을 이으면서 수주전에 열을 올리던 때와는 달리 기존에 계획된 단지도 선뜻 개발에 나서지 않고 눈치만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72개 건설회사 가운데 절반인 36개 회사가 '올 하반기 분양계획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자금 여력이 있어 버티고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업계 26위인 벽산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우림건설, 범양건영, 풍림산업에 이어 4번째다. 지난해에 이어 건설업체 전반에 구조조정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미분양 우려 때문에 대규모 공사에 선뜻 나서기 어렵고, 그렇다고 자금 회전을 위해 공사를 멈출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무엇보다 거래가 실종돼 이미 완공한 미분양 물량조차 제 때 팔지 못하면서 공사비도 못 건지는 단지가 많아지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요즈음처럼 어려웠던 시절이 또 있었을까 할 정도로 앞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문제는 유럽발 위기다 뭐다해서 경기가 꽁꽁 얼어 붙어있고 부동산 시장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5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 비해 주택 거래량이 20%나 줄어들었다.

 특히 강남 3구의 경우 5·10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 해제의 호재를 만났음에도 거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강남 3구는 지난 3년간 5월 평균 거래량에 비하면 올해 5월 거래량이 29.6%나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5월말 기준 6만2325호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만에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급기야 계약금 20%만 내고 입주한 뒤 3년간 살아보고 입주여부를 결정하는 '애프터 리빙제', 일정 가격을 보장해 시세가 떨어지면 돈을 돌려주는 '환매 조건제' 등 파격적인 분양 조건까지 나왔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궁여지책인 셈이다.

 청약 당시 주목을 끌었던 일산 식사지구 대규모 단지인 위시티에는 GS건설의 '일산 자이', 벽산건설의 '위시티 블루밍'이 이같은 조건을 내걸고 현재 특별분양 중이다.

 일산자이 1단지 196㎡의 경우 총 분양대금 8억8400만원 가운데 계약금 20% 1억7680만원만 내면 입주가 가능하다. 담보대출 50%인 4억4200만원에 대한 대출이자를 3년간 대납해주고, 나머지 잔금 30% 2억6500만원은 3년간 무이자로 유예할 수 있다. 또 2년간 직접 살아본 후 계약을 하지 않으면 계약금은 돌려받고 대납해준 이자만 지불하면 되는 제도다.

 위시티 블루밍 157㎡는 총 분양대금 6억9700만원 가운데 전세금 수준인 2억3300만원을 내면 등기 입주가 가능하고, 나머지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대납해준 뒤 2년 후 시세가 6억5000만원(환매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1년 연장하거나 입주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일산 식사 위시티는 총 100만㎡ 면적에 1만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로 지난 2010년9월 1단계 입주 물량만 7000세대 규모인데다 대부분 중대평형대로 구성돼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입주를 앞두고 무더기 계약해지가 발생하면서 시행사가 떠안아야할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일 식사지구 위시티 현장을 찾았을 때 평일 오후인 탓도 있겠지만, 인적이 드물었고 주변 상가의 입주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은 어수선하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초부터 특별분양을 시작해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목표량의 50% 수준 정도만 계약한 상태다.

 일산자이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5월말부터 특별분양을 시작해 현재까지 100가구 정도 분양완료됐는데 80%가량이 애프터 리빙 방식으로 계약됐다"며 "상담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집을 소유하신 분들인데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아야하는데 매매가 잘 되겠느냐는 걱정과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는 우려를 가장 많이 한다"고 말했다.

 위시티 블루밍 분양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얘기가 들려야하는데 정부 대책도 찔끔찔끔 나와서 효과도 없고 현재는 부동산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있는 상황"이라며 "2년 후 식사 단지내에 위치한 고양국제고 등이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교육적으로 주목받고, 2단계 단지 개발이 시작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시내 중심 뉴타운지역으로 인기를 모았던 아현 뉴타운 지역. 이 지역은 올해 서울 뉴타운 지역에서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로 향후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동향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었다.

 지하 6층 지상30층에 44개동의 규모로 총 3885세대가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인 아현 뉴타운 지역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으며 현재 10%정도의 공사 진척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현 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청약결과 일반분양 886가구 가운데 계약이 이뤄진 것은 20%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조합원 분양권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미분양 물량 해결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현 지역에서 10년간 영업을 해왔다는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까지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안좋았지만 지금이 가장 최악의 불황인 것 같다"며 "그나마 거래되던 조합원 매물도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거의 뚝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실물 경기가 좋고 유럽발 위기다 머다 해서 더욱 위기감만 커지고 있는 상태여서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탁상공론만 할 것이 아니라 거래가 실종된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도록 DTI(총부채상황비율) 규제 완화라든지 취득·거래세 인하 같은 실질적 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정책기획실장은 "정부에서 내놓을 부동산 정책은 거의 내놨지만 현재 백약이 무효인 답답한 상황"이라며 "DTI(총부채상황비율) 규제 완화와 취득세 감면 등 마지막 남은 정책카드를 잘 활용해 심해에 빠진 부동산 심리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일산 식사지구 특별분양 홍보관 모습과 남광토건 노동조합 집회(제공=건설기업노련)의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