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 그런데 왜 안 지겨울까, 막돼먹은영애씨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나인하우스홀에서 열린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1'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머리 독수리 사장(윤형관) 대신 등장한 대리 사장(성지루)은 영애의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원흉이다. 스스로 학연, 지연, 파벌이 싫어 대기업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소개하지만 취임하자마자 파벌을 형성하고 외모로 사람을 무시하는 신개념 밉상 캐릭터를 선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섹시한 신입사원 '강예빈'이 영애의 인생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백치미로 주변 남성직원들을 사로잡는 인물이다. 영애·산호 커플에게는 물론, 사무실 전체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온다.
김현숙(34)은 22일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1 제작발표회에서 "영애가 행복할 때보다 불행할 때 시청률이 더 잘 나온다"며 "그래서 제작진이 영애에게 끊임없이 갈등과 시련을 주는 것 같다. 직장생활에서의 애환이 높은 강도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드라마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대머리 독수리 사장의 만행들이 너무 오버스럽게 표현된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우리 회사 얘기랑 똑같다'는 사연들이 많아서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6년째 극중 인물인 '이영애'로 살고 있는 김현숙은 영애와 함께 나이를 먹으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이영애와 김현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애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 드라마를 처음 시작하던 서른 살에는 체력이 부족하면 정신력으로라도 버텼는데 정신력도 체력이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영애와 함께 살다보니 영애가 아프면 김현숙도 아프다. 극중에서 이별을 할 때는 간수치가 1999까지 올랐다. 인생의 그래프가 영애와 비슷하게 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나인하우스홀에서 열린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1'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현숙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숙은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연애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다. "도리상 연애 중 다른 남자를 못 만나는데 작품 안에서 남자친구 '산호'와도 굉장히 진한 키스신이 많았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 화를 낸 기억도 있다"며 웃었다.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전쟁 같은 연예계에서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 캐릭터를 갖는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이끌어가고 여자 주인공은 서포트하는 일이 비일비재다. 뮤지컬에서도 티켓 파워는 남자 배우들에게서 나온다. 그런데 '막영애'는 여성 캐릭터가 원톱으로 부각돼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 작품을 오래 하다보니 이제 '막영애'는 일이자 생활이 됐다. 애착이 큰 만큼 드라마가 종방할 때를 생각하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
'영애'의 엄마 김정하(58)는 "시즌마다 '언젠가는 끝나겠지'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우울증을 앓은 적도 있다. 시즌과 시즌 사이에 두 달 쉬는 동안이 너무 힘들고 불안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나인하우스홀에서 열린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1'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는 29일 밤 11시(목요일) 첫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박준화 PD는 "성지루씨가 연기하는 '밉상 사장' 캐릭터는 영애문학상에서 2위를 한 분의 아이디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우리가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을 제공해 줬다. 이들의 참여로 더 재밌고 디테일한 요소를 가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강예빈은 이번 시즌으로 '섹시 스타'라는 수식어 외에 '탤런트'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역시 '섹시한 여직원' 이미지다.
강예빈(29)은 "섹시한 이미지가 부각된다고 해서 부담스럽지는 않다. 언젠가는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도 못 할 날이 올 것이다. 가능할 때까지는 하고 싶다. 점차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나다운 모습이 많이 발현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9일 목요일 밤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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