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죽인 유오성 출소, 12년만에 돌아온 영화 '친구' 속편 촬영현장

11일 울산 하늘공원에서 영화 '친구2'의 촬영이 이어졌다. 2001년 관객 820만명을 모은 영화 '친구'의 속편이다. '한동수'(장동건) 살해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유오성)이 사회로 나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곽 감독은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게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누가 대신해줬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연출만 하고 싶다고. 그러다 하필 부산국제영화제에 내려가는 길에 '친구2'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고속도로에서 기획팀에게 내용을 얘기해주니 재미있다고 했다. 결국 영화제 기간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글을 썼다. 주위 반응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12년만에 속편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내 딸이 왜 '친구2'를 만드는지 묻기도 했다.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더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글을 열심히 썼다. 또 좋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장면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전편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작품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장동건이 없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신나고 재미있게 찍고 있으니 잘 봐줬으면 좋겠다."
유오성은 '친구'에 이어 이번 속편에도 출연했다. 2002년 유오성과 곽 감독은 '챔피언'을 끝낸 후 불화설에 휩싸였다. CF에 영화의 한 장면이 사용되면서 배우의 양해를 구하지 않은데서 빚어진 오해였다.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
유오성은 "10년 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지금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친한 친구와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라며 "곽경택 감독의 현장 진행과 연출력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소풍을 떠난 기분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친구 한동수를 살해한 혐의로 17년간 교도소에 수감된 부산 건달 이준석을 연기한다. 전작 '친구'(2001)에서와 같은 인물이다. 17년 동안 이미 많은 것이 변해버린 세상과 마주한 준석은 조직 넘버2(정호빈)의 예사롭지 않은 말투와 눈빛에서 또 다른 위기를 직감한다. 또 교도소에서 만난 '최성훈'(김우빈)이 동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준석은 동수와의 악연을 숨긴 채 출소 후 성훈을 자신의 조직원으로 받아들인다.
흥행성공을 자신한다. "'친구'와 '친구2'는 다르다. '친구'라는 영화가 있어서 이 영화가 생기긴 했지만 시나리오는 그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또 사람의 인기를 가지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영화가 잘돼야 인기가 생긴다. '친구'에 버금가는 관객을 모으지 않을까 싶다. 궂은 날씨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잘 될 것 같다."

이 작품을 위해 살도 뺐다. "그동안 남성다운 영화를 많이 촬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 톤도 그렇고 자세를 취하는 것도 다르다. 겉으로는 양복을 입고 있지만 안에는 속옷도 안 입은 듯한 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 작품을 위해 살도 찌웠다. 하지만 얼굴이 작아서 그런지 티가 안 난다"며 웃었다.
"배우는 흥행을 크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과 같이 하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작품의 크기가 크다. 나만 잘하면 이 영화는 잘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친구'에서 유호성과 호흡을 맞춘 장동건(41)의 빈자리는 김우빈(24)이 채운다. 한동수의 숨겨둔 아들 최성훈이다. 교도소에서 만난 이준석의 제안으로 조직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스크린 데뷔작이다. "첫 영화로 '친구2'를 찍게 돼 영광스럽다"는 마음이다.
5월6일 크랭크인한 영화는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