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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빛낼 스타 ⑪>메시, 브라질에서 펠레·마라도나와 어깨 나란히 할까

등록 2014.05.04 06:01:00수정 2016.12.28 12: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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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파라과이)=AP/뉴시스】'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펠레(74·브라질)·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11일(한국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디펜소레스 델 차코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멀티골을 성공하고 기뻐하는 메시의 모습. 아르헨티나가 파라과이를 5-2로 물리쳤다.

【아순시온(파라과이)=AP/뉴시스】'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펠레(74·브라질)·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11일(한국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디펜소레스 델 차코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멀티골을 성공하고 기뻐하는 메시의 모습. 아르헨티나가 파라과이를 5-2로 물리쳤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의 축구 인생에서 2013~2014시즌 만큼 아쉬운 시즌도 없을 것이다. 

 메시는 지난해 거듭된 부상에 발목이 잡힌 탓에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세기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에게'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d'or골든 볼)'를 넘겨주고야 말았다.

 이 상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으로 나뉘어 시상되던 마지막 해인 2009년 두 상을 모두 차지하고, 이 상이 통합된 첫 해인 2010년 이후 2012년까지 이 상을 독차지해 온 메시는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46골)에 오르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 또 한 번 이 상을 노렸지만 2013~2013시즌 전반기의 부진으로 결국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뿐만 아니다. 지난 2011~2012시즌(50골)·2012~2013시즌(46골) 등 2시즌 연속 기록한 리그 득점왕도 올 시즌에는 호날두에게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4일 현재 메시는 29경기에서 28골을 기록, 28경기에서 30골을 넣은 1위 호날두에 뒤져 2위다. 문제는 메시가 이제 겨우 2경기를 남긴 반면, 호날두는 4경기나 더 치른다는 점이다. 그만큼 호날두에게 득점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메시의 부진 속에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승점 84)도 부활에 성공한 새 강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8)에 밀려 리그 2연패가 물 건너가게 됐다. 2위 바르셀로나는 2경기를 남겼지만, 1위 아틀레티코는 3경기를 치른다. 4경기를 더 치르게 되는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82)의 1위 획득 가능성도 높다. 

 결국 메시의 숙원인 올해 FIFA발롱도르 탈환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자신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입증할 탈출구가 절실한 메시에게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은 어쩌면 '운명'이다.

 'FIFA 발롱도르'가 소속팀과 대표팀의 활약을 고루 평가하는 만큼 올 시즌 소속팀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고 해도 조국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에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54)가 앞장 서서 우승일 일군 1986멕시코월드컵 이후 30년이 다 돼가는 올해야 말로 다시 월드컵의 주인이 될 때가 됐다.

 여세를 몰아 2014~2015시즌에 소속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메시는 FIFA 발롱도르의 진정한 주인의 이름을 세계인의 뇌리에 새겨넣을 수 있다.   

 그러나 걸림돌은 있다. 메시는 그동안 월드컵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골(세르비아전)에 그친 것은 만 19살의 나이와 첫 출전이었기 때문이라고 충분히 감싸줄 수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로' 우뚝 선 뒤에 출전한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아예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0-4로 대패했던 8강전은 메시가 출전한 경기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경기다.  

 메시가 '축구황제' 펠레(74·브라질)·마라도나(54) 등의 현역 시절과 비교해 경기력이 월등히 우월하다는 평가를 들으면서도 그들마저 능가했다는 찬사를 아직까지 얻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월드컵에서의 부진 탓이다.

 물론 "메시는 이미 정말 훌륭한 선수다. 나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해야 메시가 훌륭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조제 무리뉴(52) 첼시(잉글랜드) 감독)·"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으로 이끈다면 그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일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이룬 그의 업적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가 레전드로 평가받는 데 있어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필요 없다"(마라도나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등의 옹호도 있지만 메시의 자존심이 월드컵 우승 경험 없이 펠레·마라도나의 반열에 올려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메시가 선수 생활의 최전성기에 치르게 되는 이번 월드컵은 일단 대진운부터 좋다.

 남아공월드컵 우승국 스페인(랭킹 1위)·준우승국 네덜란드(15위)가 B조, 우루과이(5위)·이탈리아(9위)·잉글랜드(11위)가 D조, 독일(2위)·포르투갈(3위)이 G조 등 많은 우승후보국들이 조별리그에서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아르헨티나(6위)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5위)·이란(37위)·나이지리아(45위) 등과 F조에 속했다.

【발렌시아(스페인)=AP/뉴시스】'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펠레(74·브라질)·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속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013~2014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따돌리는 메시(왼쪽)의 모습. 레알 마드리드가 2-1 역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발렌시아(스페인)=AP/뉴시스】'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펠레(74·브라질)·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속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013~2014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따돌리는 메시(왼쪽)의 모습. 레알 마드리드가 2-1 역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FIFA 랭킹이 아무리 숫자에 불과하다고 해도, '공은 둥글다'는 옛말이 있다고 해도 아르헨티나가 객관적인 전력상 F조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 없다. 조 1위 16강 진출 가능성이 확실해 보이는 것은 물론 메시가 골 사냥을 할 기회가 그만큼 즐비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메시를 뒷받침해 줄 특급 공격수들의 존재도 든든하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세르히오 아구에로(26)·나폴리(이탈리아)의 곤살로 이과인(27) 등이 함께 나서니 상대 수비수들이 메시만을 집중 마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메시 없이 몇 차례 경기를 치러봤지만 솔직히 그를 대체할 수가 없다"며 "브라질에서 우리는 메시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무대를 마련해줘야 한다. 더욱 간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며, 공간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말해 브라질월드컵을 메시의 무대로 만들어줄 계획을 내비친 것도 고무적이다.

 세리에 A의 명문구단 유벤투스에서 뛰는 베테랑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0)가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 3위(31경기 19골)의 대활약을 펼치고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이유가 메시와의 트러블 때문이라는 소문까지 설득력있게 퍼질 정도로 아르헨티나의 메시에 대한 기대와 지지는 절대적이다.

 아르헨티나는 유럽 못잖게 어렵다는 브라질월드컵 남미 지역 최종예선에서 9승5무2패(승점 32)로 1위를 거머쥐었다 .총 16경기에서 35득점, 15실점으로 참가 9개국 중 가장 많은 득점과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했다. 이 중 10득점이 메시가 부상 탓에 불과 14경기에 출전해 성공한 것이다.  

 또한 기후나 환경이 개최국 브라질 못잖게 같은 남미국가인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많은 도박사들이 아르헨티나를 브라질과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는 것은 비단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남미 팀이 우승(1930우루과이(우루과이 우승)·1950브라질(우루과이 〃)·1962칠레(브라질 〃)· 1978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 〃))한다는 징크스 때문만은 아니다. 이 모두를 종합적으로 들여다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시는 지난 1월 FIFA.com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쉬운 상대는 없다. 본선에 진출할 자격을 가진 팀들만 참가하는 대회이므로 일방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없는 셈이다"고 말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메시는 작은 키(169㎝)의 한계를 화려한 개인기·빠른 스피드·절묘한 패싱·뛰어난 드리블 능력 등으로 극복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수년 동안 군림해오고 있다.

 그 덕에 메시는 지난 4월 브라질 언론이 분석 보도한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대표팀과 선수들의 시장가치 현황에서 호날두(3억2830만 헤알·약 1513억원)를 제치고 선수 중 최고인 4억2260만헤알(약 1948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는 손흥민(22)의 한국 선수 최고 가치 1560만헤알(약 72억원)을 포함한 총 한국 대표팀의 시장 가치 1억8600만 헤알(약 857억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지난 2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은 아르헨티나 국가 전체의 꿈이다"고 말한 메시가 브라질에서 한국 선수 23명을 모두 합친 것의 두 배 이상의 대활약을 펼쳐 리그·챔스·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FIFA클럽월드컵 등에 이어 월드컵 트로피에도 뜨겁게 입을 맞출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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