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무죄한 아이들의 죽음, 절대 헛되지 않도록”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30일 세월호 유족 대책위 대표들이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면담했다. 염추기경이 대표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4.05.30. [email protected]
유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우리를 이렇게 반겨 줘서 위로가 된다. 아마 여기 있는 모든 분이 위로해주는 마음을 느낄 것이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염 추기경은 “아마 우리나라 많은 분이 마음 아파하고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중에 하나다”고 말했다.
배석한 유가족은 “이런 비극이 우리 아이들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딸과 이곳 명동대성당에 왔는데 그 생각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3일 동안 국회의원 사무실 강당에 있었다. 여야 간에 조율이 안 됐다기에 그곳에 머물게 됐다. 우리는 아이들을 잃고 사상자가 400명이나 되는데, 우리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그 기간이 너무 힘들었다. 추기경이 나중에 한 말씀 해주며 정치인들을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등 가족 대표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4.05.30. [email protected]
“우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며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이에 앞서 유가족과 함께 앉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 의 상본에 그려진 ‘세월호 희생자들을 품에 안은 성모’(그림 김옥순 수녀·성바오로딸수녀회)를 가리키며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를 보며 그 어머니인 성모마리아가 매우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여기 부모들도 얼마나 억울하고 마음이 아프겠나. 여기 성모마리아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기며 기도하자”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잠시 침묵 중에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해 유가족과 함께 기도하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를 봉헌했다.
이날 자리에는 유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전명선 부위원장, 이수하 부대변인 등 7명의 유족이 참석했다. 대한변호사협회 황필규 변호사,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상임이사도 함께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등 가족 대표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4.05.30. [email protected]
한편, 염 추기경은 지난 16일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면담했다. 18일 명동대성당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를 주례하며 강론을 통해 정부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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