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귀신이여 오라…방관자들 다 잡아가거라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공포영화 '소녀괴담'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외톨이 소년 인수 역을 맡은 영화배우 강하늘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6.20. [email protected]
강하늘(24)은 어릴 적 들었던 괴담을 늘어놓으며 신이 났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주온’ 등 공포영화가 주는 스릴을 좋아하지만 잘 때는 밑에서 귀신이 발을 끌어당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불로 꼭 감싼다.
그가 영화 ‘소녀괴담’(감독 오인천)에서 귀신을 보는 고등학생 ‘인수’를 연기했다. 강원도 학교에서 밤마다 촬영에 나섰다. “대본을 보고 촬영을 하는데도 스태프들이 귀신 분장을 한 모습을 막상 마주하니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공포영화 '소녀괴담'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외톨이 소년 인수 역을 맡은 영화배우 강하늘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6.20. [email protected]
귀신의 존재를 믿는 편이다. “종교는 없는데 어릴 때 외가가 절에 다녔어요. 제가 놀다 들어오면 몸에 소금을 뿌려주셨죠.” 가위도 눌려봤다. “딱 한 번 잠깐 잠들었다가 눈을 딱 떴는데 눈이 안 감기는 거예요. 팔이랑 어깨도 안 움직였고요. 목소리도 안 나왔어요. 눈을 뜨고 있으니 시야에 뭔가가 나타날 것 같은데 안 나오더라고요. 계속 ‘나와 봐 나와 봐’라고 주문을 외웠어요. 귀신을 한 번만 만나보고 싶어요.”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공포영화 '소녀괴담'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외톨이 소년 인수 역을 맡은 영화배우 강하늘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6.20. [email protected]
다행히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크다. “예산이 큰 작품이 아니다 보니 하루 안에 정해진 분량을 모두 촬영했다. 대본에 있던 장면들을 날린 적이 많았다. 공간들이 영화에서 많이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잘 나와 줬다.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했다”는 마음이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공포영화 '소녀괴담'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외톨이 소년 인수 역을 맡은 영화배우 강하늘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6.20. [email protected]
“많은 사람이 방관자였을 거예요. 피의자나 방관자가 반성하라고 만든 계몽 영화는 아니에요. 하지만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방관자인지…. 돌이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공포영화 '소녀괴담'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외톨이 소년 인수 역을 맡은 영화배우 강하늘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6.20. [email protected]
“드라마 ‘상속자들’을 끝내고 이래서 사람이 변하는가 싶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이제야 얻었는데 주변이 안 보이고 검게 변하더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는 고백이다.
“주변 상황이 변해도 제 신념을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은 저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제가 선택한 좋은 작품을 위한 것이라는 마음이요. 저를 위해 작품을 선택하고 인지도를 위해 연기하고 싶지 않아요. 기술자가 아닌 장인이 되고 싶죠. 장인은 1000개를 만들어도 마음에 안 들면 다 깨버리잖아요. 자기와의 싸움이 되겠지만, 꼭 버텨보고 싶어요.”
주위에서 강하늘을 ‘크게 될 스타’로 꼽는 이유가 있었다. 강하늘은 하반기 기대작 ‘세시봉’과 ‘순수의 시대’ 등 영화 두 편을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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