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래성장동력 '무인 항공기' 산업 주력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500MD 헬기, F-5 전투기, UH-60 중형헬기, 창공-91, KUS-9 개발, 근접감시 무인 항공기, 차세대 전술무인기, 사단무인기, 중고도 무인기….
한국 항공기 개발·제작 산업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7년 국내 최초 항공기 500MD 헬기 1호기를 조립 생산한데 이어 1982년 국산 최초 전투기 F-5 1호기, 1991년 UH-60 중형헬기 1호기를 각각 생산했다. 1993년에는 경비행기 창공-91 형식증명을 획득했다. 형식증명을 획득하면 양산 및 상용화가 가능하지만 상업적인 고려로 실제 상용화하지는 않았다.
2009년엔 전술급 무인기 KUS-9을 개발했고 2012년 중고도무인기 탐색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턴 해상초계기 P-3C 성능개량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미래 성장동력인 무인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무인기 역사는 1984년 RPV, 1986년 KD2R-5부터 출발해 2004년 근접감시용 무인기 KUS-7, 전술 무인기 KUS-9을 최초 개발하면서 이정표를 세웠다. 2010년부턴 육군 사단 및 해병 정찰용 전술급 무인기와 저피탐 UCAV를 개발했고, 2012년엔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MUAV) 탐색개발을 완료해 현재 체계개발 단계를 진행 중이다.
특히 사단 정찰용 무인기 체계개발은 미래 주력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낮엔 상공 2~3㎞까지 날아 얼굴까지 정확히 찍고, 야간엔 적외선을 이용해 촬영을 한다. 지상 통제와 자동이착륙 통제가 가능해 착륙지점의 불확실성 및 파손의 위험성을 현저히 줄였다. 내달 말 적합성 판정이 나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개발한 틸트로터형 실용화 무인기 TR-6X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TR-6X는 항우연이 2011년 개발한 스마트 무인기를 60% 축소한 모델이다. TR-6X는 활주로가 필요 없어 한국과 같은 산악지형에서 유리하다.
최초 헬리콥터 500MD를 무인화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생산한지 40여년이 지났지만 내구연수가 3분의 1 정도 지난데 불과하고 성능이 좋아 가능하다. 또 향후 무인공격 및 폭격기 활용이 가능하도록 미래 스텔스 전투기 무인화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군용기 외에 민항기에도 무인기를 적용, 해안·산불·환경 감시, 재해·재난 모니터링, 광대역 해상감시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찾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 이곳은 이같은 대한항공의 도전이 집약된 곳이었다. 21만평 부지에 자리한 민항기 부품제작과 군용기 성능개량 및 창정비, 민항기 중정비 및 개조, 항공기 전자·보기부품 정비, 도장 등의 공장에서 대한항공 최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및 구조물 제작은 괄목할 만 했다.
대한항공은 1987년 민항기 구조물제작사업을 시작했다. 747 항공기 윙 팁 엑스텐션(Wing Tip Extension)과 MD-11 날개 부위 필렛(Fillet) 제작이다. 이어 2005년 보잉 787기 국제공동개발사업을 본격화한 뒤 2008년 에어버스 A350 카고 도어(Cargo Door), 2010년 A320 샤크렛(Sharklet) 개발·제작을 시작했다.
복합재 2공장에선 보잉 787기의 원통형 모양의 꼬리부분 후방동체(After Body)과 날개쪽 레이크드 윙 팁(Raked Wing Tip) 등 6개 부분의 개발·인증·유지보수가 이뤄지고 있었다. 후방동체의 경우 외부는 알루미늄보다 무게는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면서 강도는 3배 높은 고강도 탄소섬유로, 내부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또 구조물에 한치의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도·습도가 통제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해 '월 10대 생산'을 지난달 말 달성했다. 내부에 복도가 2줄로 된 와이드 바디 항공기로는 처음이라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복합재 1공장에선 에어버스의 A320의 날개 구조물 샤크렛과 A350 카고 도어 제작이 한창이었다. 샤크렛은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월 50대 생산능력을 갖췄고, 올해 2월 1000대 생산을 달성했다.
테크센터는 한·미군 종합정비시설을 갖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군용기 정비기지이기도 하다. 실제 현장에선 여러 대의 군용기가 들어와 골격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곳에선 단순한 정비를 비롯해 수리, 개조, 수명연장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민항기의 경우 대형 항공기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 등에서 중정비 및 개조, 도장 등이 이뤄진다.
이 외에 대한항공은 1992년 무궁화 1호 위성사업과 2003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 총조립을 수행해 기술 및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현재 후속 프로젝트는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항공우주 산업의 메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642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8673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계획팀장은 "대한항공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함께 기술 및 핵심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항공기 개발·제작 및 정비 기술 뿐만 아니라 최근엔 세계 추세에 맞춰 무인기를 집중 육성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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