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바지 vs 대디, 싸이 뮤직비디오 어느것이 흥하려나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30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발매 기자회견을 하며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15.11.30 [email protected]
'나팔바지'는 싸이·유건형 작곡, 싸이 작사의 펑크다. 70, 80년대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 트랙으로 재기발랄한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싸이가 싸이다운 곡이라고 지목한 노래다. '이팔청춘', '이판사판' 등 싸이식 라임이 돋보인다. 록, 브라스 등 사운드 역시 다채롭다.
지난해 3월 꼴을 갖춘 '대디'에서는 유건형,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 YG 프로듀서팀 '퓨처 사운드'가 의기투합했다. 신시 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다.
정식 공개에 앞서 30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리 본 두 곡의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초심'과 '싸이다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뮤비와 그 뮤비에 등장하는 춤은 싸이에게 노래 자체만큼 중요한 요소다. 그를 월드스타 반열에 올린 정규 6집 '싸이6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역시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입소문이 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강남스타일의 상징인 '말춤' 역시 뮤비를 타고 유행했다.
곡은 만든 시점에 따라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나눠졌다. 올해 다시 대학 축제에서 공연하며 만든 곡인 '나팔바지'가 내수용, 싸이 말을 빌리면 "한참 중원의 푸른 꿈에 부풀었던, '난 여전히 마돈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던 작년 어느날 만든 노래"인 '대디'는 수출용이다.
뮤직비디오는 하지만 둘 다 힘만 잘 받으면 국제적으로 통용될 만하다.
'나팔 바지'에 대해 싸이는 자신이 만든 그룹 'DJ DOC'의 히트곡 '나 이런 사람이야'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노래라고 소개했다. 편곡의 방향이나 트랙 장르는 복고풍의 펑키 댄스로 70, 80년대 풍의 노래다.
뮤직비디오 또한 그 당시 정서를 물씬 머금었다. 노래제목이자 그때의 키워드인 나팔바지는 물론 당시 유행한 '손가락으로 찌르는' 고고춤과 둥그렇게 취하는 팔 동작과 발의 스텝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허슬 춤 등을 응용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침대에서 잠을 자는 싸이가 꿈을 꾼 형식을 취하는데, 그가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고 유명 토크쇼에 나가는 장면에서는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했다. 초반과 마지막 싸이가 잠을 자면서 핸드 싱크로 기타 연주를 하는 신은 80년대 인기 밴드로 배철수가 몸담기도 한 '송골매'를 오마주한 것이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30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발매 기자회견을 하며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15.11.30 [email protected]
자동차가 폭발하는 등 영화 같은 스케일이 등장하는 것을 가리킨다. "영화 포스터를 내가 열고 나오기도 하고. 촬영에 변화를 많이 주자고 뮤비 촬영팀에 의견을 내기고 했다."
반면 '대디'는 '강남스타일' 성공진출 공식을 따르는 듯하다. 솔로로 미국 진출을 앞둔 그룹 '2NE1' 멤버 씨엘이 피처링한 곡으로 국내 유명 스타들이 카메오로 나온다. '강남스타일'에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이 나왔던 부분이 오버랩된다.
모두 싸이의 얼굴을 한 할아버지·아버지·아들, 3부자 이야기인데 아들이 태어났을 때 수술실 의사가 1인 프로젝트 밴드 '토이'의 유희열이다. 아들의 학교 교사는 배우 하지원이다. 하지만 매번 섹시함을 뽐냈던 '싸이 걸'은 없다.
이 곡의 포인트가 되는 춤은 양팔과 양다리를 무작위로 흔드는 거다.
싸이는 "춤에 대한 아이디어 배경은 없다. 음악 틀어놓고 걸릴 때까지 췄다"며 "신나게 표현할 수 있는 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알렸다.
일하는 방식이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의도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이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신나는 걸 좋아하고 나로 인해 신나는 걸 보는 걸 좋아한다. 내가 아는 한도 안에서 이렇게 하면, 신나지 않을까라고 해서 만든 노래와 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음반 자체에 대해서는 진지했다. '싸이6갑' 이후 3년5개월 만에 내는 음반인데 "오래된 음반이 아니라 숙성된 음반으로 기억되고 싶다. 한 곡 듣기보다 전곡 듣기로, 한상차림처럼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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