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도박사이트 조직…제작부터 판매, 운영까지 수익만 280억원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불법 도박사이트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한 총책 오씨(41) 등 8명을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구속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상습적이거나 고액 도박을 한 김모(36)씨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13년 4월 OO솔루션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개발팀은 웹·모바일 버젼의 도박사이트가 미국의 아마존 서버에서 동작하도록 제작하고, 홍보·상담팀은 구글 블로그 등을 통해 도박사이트를 판매했다. 웹디자이너까지 고용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사이트를 개발했다.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는 제작비 300만원, 카지노사이트는 제작비 500만원, 스포츠토토와 카지노 통합 사이트는 제작비 60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구매자들에게는 월 150만원에서 400만원을 받고 사이트를 관리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2년6개월 동안 스포츠 도박사이트 34개, 카지노 사이트 33개, 통합형태 7개 등 총 74개의 도박사이트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으로는 11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도박사이트를 개발하기 앞서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오씨는 2012년 10월경 처남 최모(35)씨를 포함한 운영팀을 태국으로 보내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24시간 운영하는 방법으로 판돈 33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65억원을 남겼고, 이 중 일부는 초창기 프로그램 개발자금으로 투입됐다.
나머지 수익금으로는 강남의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경기도 양평에 별장을 짓기도 했다. 수입차 구입과 유흥비로도 상당부분 탕진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 직원이 대포폰을 사용했고, 각 팀 직원들과 도박사이트 구매자간에는 중국 큐큐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또 본사 사무실은 2개월 단위로 서울, 인천, 부천 등으로 옮겨 다녔고, 도박사이트 운영 사무실은 중국, 태국으로 옮겨 경찰 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
개발팀 프로그래머 김모(33)씨 등 3명은 2014년 9월 오씨로부터 독립해 별도의 사업체를 꾸리기도 했다. 김씨 등은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제작 판매해 1억9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오씨 등으로부터 도박 프로그램을 구입해 운영한 5개 조직을 검거해 전모(3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국모(31)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달아난 최씨를 쫓는 한편 이들이 판매한 도박사이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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