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교수 "日서 발견한 '원효대사 판비량론' 곧 하나 더 찾을 것"
‘판비량론’은 ‘일본의 가타카나가 신라에서 유래했다’는 설을 뒷받침할 중요한 근거로 20일 서지학자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4여년 수소문 끝에 지난 3월, 일본 현지에서 ‘판비량론’ 단간(斷簡·떨어지고 빠져서 일부만 남은 책) 9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뉴시스에 “10년간 추적해 지난 3월, 소장자인 고서 수집가 오치아이 히로시 교수를 만나 ‘판비량론’ 단간을 확인했다. 곧 하나 더 찾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판비량론’은 원효대사가 55세 때인 671년 당시 절대적 지위에 있던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602~664)의 논증식인 비량을 비판한 책이다. 맨 끝에 함형(咸亨) 2년(671) 행명사(行名寺)에서 저술했다는 기록(5행)이 있어 원효의 저술 가운데 언제 어디서 썼는지가 밝혀진 유일한 것이다.
완본(完本)이 전해지지 않으며, 전체의 8분의 1 정도만 교토 오타니대학에 소장돼 있다. 원래 1권 25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3장 105행(맨 끝 기록까지 합하면 110행) 정도만 남아 있다. 8세기 중엽 이전에 일본에 필사본이 전해졌고, 에도시대 말기에 조각조각 나눠진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 한 일본 학자가 집안에 내려오던 필사본을 출판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 교수는 “소장자가 10여 년 전 교토의 한 고서점에서 구입했다더라. 오타니대학에서 보관중인 3장 105행 이외 새롭게 9행이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필 연구의 권위자인 고바야시 요시노리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와 동행, 신라의 구결(口訣)이 적힌 각필(角筆)을 확인했다.” 각필은 옛 사람들이 경전 등을 읽을 때 뜻이나 독송(讀誦)을 위해 달은 읽기 부호다.
“각필 문자는 가타카나와 문자 형태와 글자를 만드는 방식이 유사하다. 한자를 축약해 만든 가타카나가 한반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세 곳 이상의 각필 흔적이 뚜렷이 보인다고 말씀했다.”
일본에는 ‘판비량론’ 조각이 공공연히 팔린다는 얘기도 있다. 정 교수는 “소문이 돌지만 직접 수집가를 수소문해 접촉, 직접 실물을 확인하고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이렇게 몇 년씩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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