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터 국방 "두테르테의 히틀러 발언 매우 우려"

1일 필리핀 인콰이어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터 장관은 하와이에서 열리는 안보 회의에 참석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방장관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그의 사견"이라며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문제있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자산의 마약사범 즉결 처형 정책에 대해 "히틀러는 3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필리핀에는 300만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는데 이들을 학살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독일에 히틀러가 있었다면 필리핀에는…"이라며 자신을 가리킨 뒤 "필리핀의 문제를 끝내고 다음 세대를 파멸로부터 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의 막말에 국제사회는 강력히 반발했다. 아다마 디엥 유엔 사무총장 집단학살방지 특별자문관은 두테르테의 발언이 "모든 인류의 삶을 경멸하는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은 "마약사범을 홀로코스트 희생자와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매우 모욕적"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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