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무당파·여성 지지율 하락…'음담패설'로 치명타

등록 2016.10.09 12:21:58수정 2016.12.28 17:45: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리스버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159년 역사의 시사 잡지 '애틀랜틱'이 5일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2016.10.06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돼 공화당 내에서도 지지선언 철회와 사퇴 촉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과 무당파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번 폭로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NBC뉴스가 지난달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현대 미국 역사에서 최악의 후보로 혹평을 받고 있으며 무당파와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은 특히 심했다.

 트럼프 후보가 이미지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돼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WSJ은 트럼프에 비판적인 무당파,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퀴니피악 대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여성은 지난 9월부터 이달 사이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7%포인트 올랐다.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이달 실시한 무당파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클린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트럼프 후보의 무당파 지지율은 전달인 9월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주에서 클린턴 후보로 돌아선 무당파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클린턴 캠프에 호재가 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은 최대 30%로 집계됐으며 2012년 대선에서 여성이 전체 유권자의 53%를 차지했다.

【뉴욕=AP/뉴시스】여성비하의 음담패설 공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8일 뉴욕의 트럼프 빌딩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그는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공화당 전국 지역 대표들에 맞서서 "절대 후보 포기는 없다"고 선언했다. 2016.10.09 

 최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많기 때문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당파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얻어야한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90% 이상의 득표율을 이끌어내고 무당파 득표율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5%포인트 앞섰지만 패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또 지난달 실시한 WSJ/NBC뉴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61%로 52%의 클린턴보다 높았다며 이번 녹음파일 폭로는 트럼프에 대형 악재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