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순식간에 변하는 회전무대 고루함 녹여..'서울의 달'

【서울=뉴시스】1994년 MBC TV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이 뮤지컬로 옮겨졌다.(사진=세종문화회관)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 김운경 작가의 초기 히트작인데, 다양한 군상의 모습을 덜어내는 대신 '홍식'과 '춘섭', 변방 출신 청춘의 고달픈 서울살이에 주력했다.
절친한 친구였던 제비 홍식에게 배신당한 춘섭이 그와 금방 화해하는 등 몇몇 장면에서 비약이 있지만 줄거리가 단순해져 이해하기 쉽다. 가장 귀에 남는 넘버는 드라마 주제곡 '서울 이곳은'이지만, 드라마에 밀착된 최종윤 작곡가의 넘버, 김성수 음악감독의 편곡도 나쁘지 않다.

【서울=뉴시스】1994년 MBC TV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이 뮤지컬로 옮겨졌다.(사진=세종문화회관)
극을 상징화한 이미지로 무대 한 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달, 따듯한 색감의 조명 사용, 달동네 풍경을 잘 압축해놓은 고즈넉한 무대, 특히 2막에서 그 달동네가 순식간에 어두운 창고로 변할 때의 리드미컬하고 위풍당당한 회전 무대는 뮤지컬에 낯선 관객들도 현혹될 만하다.

【서울=뉴시스】1994년 MBC TV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이 뮤지컬로 옮겨졌다.(사진=세종문화회관)
인물들의 성격이 단순화된 것도 그런 분위기에 한몫한다. 뮤지컬 특성상 약해지는 캐릭터와 드라마는 배우들의 가창과 연기력으로 보통 만회되는데, 이필모의 홍식은 능글맞고 고뇌하지만 노래할 때마다 그 깊이가 깨졌다. 인지도 높은 객원 배우는 양날의 검이다. 뮤지컬단 차원에서 스타를 키워야하는 당위성이 인식된 무대다.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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