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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번번히 갈등… 통합시·화장장에 이어 군공항 이전

등록 2017.02.19 17: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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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사이의 갈등이 이번엔 국방부의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발표로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군 공항 이전에 따른 화성시와의 갈등 해소를 위해 경기도지사의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 도시 사이의 갈등은 기초단체장를 비롯해 국회의원 등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도태호 수원시제2부시장은 "그동안 수원시와 화성시 사이에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이 있어 온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마치 양 시장이 감정적으로 대립한 것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있다. 경기도지사가 양 시장 사이의 갈등 해소를 위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 수원·화성 갈등의 시작

 수원시와 화성시는 2009년 당시 행정안전부가 수원·화성·오산의 자율통합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수원시는 찬성 입장이었지만 화성은 동탄지역과 서남부지역으로 나뉘어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2010년 6·2지방선거 앞두고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의 제안으로 채인석 화성시장 후보와 곽상욱 오산시장 후보 등은 수원·화성·오산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채 시장은 취임 뒤 통합시 추진에 대해 "정치놀음"이라며 일축했다. 같은 당 소속 양 시장은 통합시 추진을 놓고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다. 

 20015년 초 본격화된 화성시와 서수원 칠보지역 주민들과의 화성 광역화장장 갈등을 놓고 양 시장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같은 해 4월3~4일 안산 엑스퍼트연수원에서 상생협력토론회를 열고 화성 광역화장장에 대해 중재에 나섰지만 수원과 화성 광역화장장에 참여한 지자체 사이에 갈등만 심화됐다.   

 ◇ 군 공항 이전 놓고 또 대립

 이번엔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발표하면서 양 시장은 '환영', '반대' 등으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염 시장은 "군 공항 이전은 국가안보에 보탬이 돼야 하고, 이전되는 군 공항은 최전방 군공항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군공항 이전은 대한민국 전체와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전 절차에 임할 것"이라며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 지역의 발전을 최우선에 두고, 해당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채 시장은 18일 총괄대응팀과 법률대응팀, 주민소통팀, 대외홍보팀, 단체협력팀 등 5개 팀 25명으로 군 공항 이전 대응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책본부장을 맡아 총괄 지휘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24일 수원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며, 반대 서명운동과 28일 국방부, 수원시청 원정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 의사를 수차례 국방부에 전달했는데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동부지역 시민들이 겪는 피해가 남서부 지역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에 반드시 군 공항 이전을 막겠다"고 했다.

 ◇ 국가안보 VS 지역 피해

 남경필(바른정당) 경기도지사는 수원 군 공항의 원활한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공군의 최전방에 위치한 수원 군 공항의 낙후성, 국가안보의 중요성 등을 언급하면서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최근 국내외 안보 상황을 지적하면서 수원 군 공항 이전이 군 전력 강화를 통한 국가안보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2년 6월7일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군공항 이전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수원 군 공항 이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더불어민주당 김진표(국방위·경기 수원무) 의원은 "130만 수원시민과 더불어 뜨겁게 환영한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종합 검토해 발표한 국방부의 이번 결정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수원과 화성 등 경기남부권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공군은 그동안 수원비행장이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해 야간 기동훈련과 실무장 훈련 등 공군력 강화를 위한 기본적인 훈련마저 제약받고 있었다"며 "수원비행장이 화옹지구로 이전해 새롭게 건설되면 공군은 지금보다 2.3배 더 넓은 최첨단 공항에서 마음껏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라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전 예비후보지가 지역구인 화성의 서청원(자유한국당·화성갑) 의원은 "국방부는 지역 주민과의 최소한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후보지를 발표했다"라며 "지난 50여년 간 매향리 사격장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감수했던 화성지역 주민들에게 또다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이번 결정에 분명히 반대한다"라고 했다.

 이어 "군 공항의 가장 중요한 작전능력과 안전성 결여 문제를 비롯해서 화옹지구 개발을 위해 투입된 수천 억의 혈세낭비 우려, 지역주민의 과도한 피해, 법률적 근거 등 군 공항이 화성지역으로 이전할 수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해 군 공항의 화성지역 이전 수용 불가를 재천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변에서는 같은 정당인 수원시장과 화성시장이 번번히 갖은 문제로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소통과 논의를 통해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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