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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토리를 입다]⑤옛 보부상 숨결 스민 달성군 사문진나루터

등록 2017.03.06 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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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나루터에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2017.03.06.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나루터에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2017.03.06.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창오 배소영 기자= "옛 주막촌의 느낌이 잘 되살려져 마치 조선시대 나루터를 찾은 보부상들이 금방이라도 어깨에 한가득 짐을 지고 나타날 것 같습니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들이키는 막걸리 한 사발은 일상생활의 시름을 절로 덜어줍니다”

 지난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나루터. 이곳은 초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날씨 탓에 삼삼오오 단위의 상춘객들로 붐볐다.

 사문진은 '모래가 많은 백사장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모래 사(沙), 대문 문(門), 나루 진(津)으로 표기된다.

 옛 사문진은 조선시대 고령과 달성을 잇고 부산과 김해 등지의 장삿배가 드나들던 큰 나루로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여관과 주막 등으로 성행했던 곳이지만 육로가 발달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달성군은 사문진의 명맥을 되살리고자 재건에 힘을 쏟았고 2012년 1월 도심형 수변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해 부지 8882㎡에 군비 20억원을 투입해 한옥구조의 사문진주막촌을 복원했다.

 사문진주막촌은 경북 예천 삼강주막촌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주막촌 복원으로 의미가 깊다.

 사문진주막촌으로 향하는 실개천 옆에는 서로 다른 나무가 이어져 한 몸이 된 연리지가 상춘객을 반기며 연리지의 오른편에는 돌로 만든 피아노 조형물이 위치하고 있는데 ‘귀신통 납시오’라는 금각의 글귀를 새겨 사문진의 역사적 일화를 알리고 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주막촌에 관광객들이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17.03.06.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주막촌에 관광객들이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17.03.06.  [email protected]

 사문진은 1900년 3월 26일 미국선교사 사이드 보탐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여져온 곳으로 당시 사람들은 피아노를 사람도 없이 소리가 나는 통이라며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조형물 왼편에는 음성안내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에서 각 나라언어로 사문진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피아노 연주가 새어나온다.

 사문진주막촌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김종흥 선생이 제작한 '목장승'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목장승은 익살스런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유쾌함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천하대장군의 오른쪽 옆구리와 지하여장군의 왼쪽 옆구리에는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백건과 흑건이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장승 옆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대가 솟아있는데 그 끝에는 제각기 방향을 틀고 있는 물새가 조각돼 앉혀져 있다.

 이곳을 지나면 달성군의 대표상징인 참꽃과 두루미, 이팝나무의 이름을 딴 객사가 있는 '사문진주막촌' 현판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주막촌에 목장승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7.03.06.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주막촌에 목장승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7.03.06.  [email protected]

 주막촌에서는 소고기국밥을 비롯한 손두부, 부추전, 잔치국수, 비슬산 막걸리 등을 판매해 옛 길손들의 숨결이 스민 유서 깊은 장소를 찾은 방문객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자전거를 타고 사문진주막촌을 찾은 김성광(48·대구 달성군 다사읍)씨는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 겸 방문했다”면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강가를 바라보며 먹는 파전과 국수가 일품”이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사문진주막촌 한편에는 옛 보부상들이 장사길을 떠나기 전 성업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듯 관람객들이 직접 소원지 쓸 수 있도록 한지와 펜이 갖춰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날 남자친구와 함께 사문진나루터를 찾은 김소희(29·여)씨는 “소원지에 올 한해 소원을 한자 한자 정성스레 써 새끼줄에 꼬아 매달았다”며 “어쩐지 좋은 일만 가득생길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달성군은 관람객들이 낙동강의 전경을 즐길 수 있도록 사문진주막촌에서 인근 강정보 디아크로 향하는 유람선과 쾌속선을 운영 중이다. 직원에게 승선신고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사문진은 대구 출신 이규환 감독이 일제강점기 한국영화 중 사실주의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 '임자없는 나룻배(1932)'를 이곳에서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촬영지로 기념모형이 설치돼 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주막촌에서 새끼줄에 매달린 소원지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17.03.06.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 변에 위치한 사문진주막촌에서 새끼줄에 매달린 소원지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17.03.06.  [email protected]

 이밖에도 달성군은 2012년부터 매년 사문진나루터에 100대의 피아노를 이용한 '달성 100대 피아노콘서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사문진나루터를 배경으로 피아니스트 임동창, 박종훈과 팝페라 가수 카이 등이 출연해 ▲가을의 노래 ▲쇼팽 즉흥 환상곡 ▲말할 수 없는 비밀 ▲인생의 회전목마 등을 피아노 연주하는 등 지역 대표 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달성군은 매해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무대로 피아노를 사문진으로 들여오는 3일간의 여정을 재연한 다큐 뮤지컬 '귀신통 납시오'를 공연해 지역민의 큰 사랑을 모으고 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사문진주막촌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는 하천문화 공간으로 현재 도심 속 휴게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이 방문할 수 관리개발에 힘 쏟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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