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재계 리더들 "기후변화는 현실"···트럼프 탈퇴 결정에 '반발'

【서울=뉴시스】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17.03.13. (사진=포스코 제공) [email protected]
이멜트 GE 회장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파리 기후변화 협정 관련 결정에 실망했다. 기후변화는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야 하며, 정부에 더 이상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지난 2005년 이후 '신성장 전략‘인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을 추진해온 대표적 경영자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지구촌의 환경위기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을 골자로 한 에코메지네이션은 상상력을 뜻하는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에 에콜로지(ecology)를 결합한 합성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이멜트 회장의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기후변화협정을 떠나는 것은 환경은 물론 경제에도 나쁘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대응해야 기후변화를 멈춰 세울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인도출신 CEO인 순다르 피차이도 트위터를 통해 “탈퇴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구글은 앞으로도 더 깨끗하고 더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베니우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에 “협정에서 탈퇴하기로 한 대통령의 결정에 깊이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금융인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반대하는 기업인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배출하는 등 밀월을 유지해온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는 환경은 물론 미국 리더십의 패배(setback)”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의 반발이 꼬리를 무는 데는 탈퇴 결정이 미국의 리더십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미국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이나 일본 등 경쟁국들이 관련 규제에 대응해 환경친화적 제품이나 서비스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때, 미국 기업들은 이러한 동력이 아무래도 약화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가 서명한 교토의정서를 거부했을 때도 이러한 점을 들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위원회에 참여해온 기업인들의 탈퇴 선언도 이어졌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대통령 위원회를 떠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현실이고, 협정 탈퇴는 미국이나 세계 어느 쪽에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도 트위터에 “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기후협정 탈퇴 결정으로 대통령 위원회에서 사퇴했다”면서 사퇴 사실을 알렸다.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 25개도 이날 NYT에 실은 트럼프를 향한 공개 서한에 서명하고 "고객과 투자자, 사회, 공급원을 중시하는 사업체로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의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제너럴모터스, 포드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이날 잇달아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에 실망감을 피력하고 지구온난화에 흔들리지 않고 대응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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