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저류시설 변한 아파트…입주민들 "배수 막은 공사자재 원인"

【청주=뉴시스】 지난 16일 하천 범람과 하수도 역류로 충북 청주 지웰홈스아파트 주변이 물에 잠겼다. (사진= 주민 제공) [email protected]
청주시 공사와는 무관한 "자연재해"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청주시와 공사업체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천 범람과 하수도 역류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된 충북 청주 지웰홈스아파트 입주민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한때 최고 시우량 91.8㎜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6일. 인근 석남천에서 넘친 유수와 하수도에서 역류한 물이 오전 8시10분 아파트 지하 1·2층 주차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얼마 후 주차장 천장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침수됐다.

【청주=뉴시스】 지난 16일 범람한 하천 유수와 역류한 하수도 우수가 충북 청주 지웰홈스아파트 후문 지하주차장으로 유입되는 모습. (사진= 주민 제공) [email protected]
지대가 높았다면 하천에서 넘쳐난 물은 그대로 도로를 타고 현대백화점까지 흘러가면서 주변 상가 등 저층은 모두 침수돼 엄청난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우수저류시설 역할을 하면서 대형 침수 피해를 막아낸 셈이다. 입주민들은 주차장으로 7만t 정도의 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폭우 때 충주댐에선 긴급 수위조절을 위해 초당 250t을 방류했다. 충주댐에서 5분 동안 이 일대에 쏟아낸 물을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받아낸 것과 마찬가지다.
지하주차장에 있던 변전실이 물에 잠겨 나흘 동안 전기는 물론 수도공급까지 끊겨 452세대 입주민들은 어둠과 무더위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청주=뉴시스】 지난 16일 폭우로 범람한 청주 석남천에 쌓아둔 대형 관로가 석남교 다리 밑에 걸려 있다. (사진= 주민제공) [email protected]
입주민들은 하천 범람의 원인을 인근 석남천 공사과정에서 쌓아둔 대형 관로를 지목하고 있다. 이 관로가 하천 다리에 걸리면서 물 흐름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시는 석남천에 빗물을 임시 저장한 후 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4만7000t 규모의 저류시설과 5㎞의 대형 이송관로를 설치하는 월류수 처리공사를 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기록적인 폭우도 있지만, 하천에 쌓아둔 대형 관로가 교각에 걸려 물 흐름을 방해해 하천이 범람했다"며 "공사 관리를 부실하게 한 시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시의 부실한 공사·하수관리는 물론 허술한 재난관리에 책임을 묻겠다며 탄원서와 민원신청 서명을 받고 있다.
한 입주민은 "대형 관로가 하천에 쌓여있고, 폭우가 내릴 때는 교각에 걸려 물 흐름을 방해한 당시 상황은 모두가 목격한 사실"이라며 "시가 이번 피해에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불가피한 자연재해로 입주민들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 자재를 하천 제방에 쌓아뒀고, 하천 범람 후 대형관로가 하천으로 유입된 것"이라며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배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지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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