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강도 도발에 긴박하게 돌아간 靑…NSC 상임위·대책회의 릴레이 개최

【서울=뉴시스】청와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8.10.
文대통령, 대북응징 지시에 공군 전투기 폭탄투하 훈련
한미 외교안보 수장 공조 통화…美 전략자산 전개 검토
【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이 감행된 29일 청와대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열렸고,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의 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 실장 주재로 소집된 NSC 상임위는 오전 7시부터 40분간 진행됐다. 상임위는 북한의 이날 도발을 여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정, 강력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원회를 대통령이 주재하는 전체회의로 전환하지 않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하는 참모진 확대회의로 대체했다.
당초 문 대통령이 직접 NSC 전체회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할 경우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들이 모두 참석해야하는 등의 이유로 안보실장 주재 상임위 긴급 소집으로 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 NSC 전체회의 소집 여건이 안됐다.
문 대통령은 대신 안보실장이 참석한 확대 참모진 회의에서 북한을 향한 우리 군의 강력한 응징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공군의 F-15K 전투기 편대가 MK-84 폭탄의 실제 투하 훈련을 벌였다.
통상 비행훈련을 벌이던 것에서 벗어나 실제 폭탄 투하훈련을 지시하고, 이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NSC 상임위 뒤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공조통화를 갖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 실장은 오전 8시50분부터 1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북한의 잇딴 전략도발에 따른 심각한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북한 도발의 효과적인 억지를 위한 미 전략자산의 전개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29일 보도했다. 2017.07.29.(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한미 외교 안보라인도 긴밀하게 움직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통화를 가졌다. 양국 장관은 통화에서 보다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강구하고 이번 도발을 유엔안보리에 회부키로 합의했다.
정경두 합참의장은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통화했다. 양국 의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포함해 응징의지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빠른 시간 내에 실시키로 합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미가 미국의 전략자산의 전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양국 군당국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5시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최대고도 약 550㎞에 2700㎞를 비행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에리모 미사키 동쪽으로부터 약 1180㎞ 떨어진 태평양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종합해 이날 미사일이 사거리 3000㎞급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평가했다. 사거리 면에서 북한이 괌 타격을 위협할 때 거론했던 화성-12형, 무수단(화성-10형)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