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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단일팀 질문에 김규은-감강찬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

등록 2018.01.07 1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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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시니어 페어스케이팅 김강찬-김규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1.0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시니어 페어스케이팅 김강찬-김규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일단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것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은 처음이에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마친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서울일반) 조에게는 '남북 단일팀'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피겨 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힌 탓이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 2일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 4종목으로 구성되는데 한국은 남녀 페어가 없다. 북한이 참가하면 된다"고 밝혔다.

 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마친 김규은-감강찬 조는 "남북 단일팀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은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기분이 안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신경쓰다보면 훈련이 되지 않는다.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은-감강찬 조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호흡을 맞춰왔고,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1~3차 선발전에도 출전했다.

 1차 선발전에 김수연-김형태 조와 김규은-감강찬 조가 함께 출전했지만, 1차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김수연-김형태 조가 네벨혼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실패한 이후 해체돼 김규은-감강찬 조만 2, 3차 선발전에 나섰다.

 이달 29일 정식 발표가 이뤄지지만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페어 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원래대로라면 2, 3차 선발전에 단독 출전한 김규은-감강찬 조가 국가대표로 출전하면 된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시니어 페어스케이팅 김강찬-김규은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18.01.0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시니어 페어스케이팅 김강찬-김규은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18.01.05. [email protected]

여기에 한국은 단체전(팀 트로피) 출전도 노리고 있다. 한국의 팀 이벤트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평창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위해서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총점 기준 10위 내에 들어야 하고, 4개 종목(남녀 싱글·아이스댄스·페어) 중 3개 종목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국은 1397점으로 11위다.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남자 싱글 1장, 여자 싱글 2장, 아이스댄스 1장의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해 자격이 된다. 9위 스페인은 여자 싱글과 페어 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해 스페인이 탈락하면 한국은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페어 종목에 김규은-감강찬이 나서면 된다.

 문제는 북한이 출전 의사를 드러낸 후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단일팀으로 단체전에 나설 경우 북한이 단체전에 유일하게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페어다. 북한의 염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땄지만, ISU에 출전 의사를 전달하지 않아 출전권을 날렸다.

 이들이 단체전 페어 종목에 나설 경우 김규은-감강찬 조는 개인전 출전권까지 잃을 수 있다.

 김규은은 "주변에서 오히려 걱정할까봐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우리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2주 뒤에 대만에서 열릴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감강찬은 "이런 관심은 처음이다. 그래도 단일팀 이야기로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김규은도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시니어 페어스케이팅 김강찬-김규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1.0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시니어 페어스케이팅 김강찬-김규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1.05. [email protected]

평창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김규은은 "올림픽은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원해던 무대다. 서게 될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감강찬도 "어릴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다. 올림픽 무대에 서는 순간에도 믿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의도치 않은 이런 상황은 '얄궂은 운명'이기는 하다. 김규은-감강찬 조와 염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캐나다)의 지도를 함께 받았다. 한솥밥을 먹었던 셈이다.

 감강찬은 "두 달 동안 같이 훈련했는데 재미있고, 좋았다. 북한 팀이 잘해서 옆에서 보며 배우는 것이 많았다"며 "평창에서 만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규은도 "파워풀하게 스케이팅을 하는 팀이다. 연기력도 좋다"며 "다시 만나면 반갑다고 말하고 싶다"며 만남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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