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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사회, 남북정상회담에 기대와 경계 엇갈려

등록 2018.04.27 16: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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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사경계선 넘자, 아리랑 부르거나 눈물

"北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의구심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7일 10년 반만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재일교포 사회에서는 회담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엇갈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석간으로 보도했다.

 일본에서 재일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일본 오사카(大阪)시 이쿠노(生野)구 츠루하시(鶴橋)에서는 주민들이 약 10명 가량 마을회관에 모여 생중계로 남북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지켜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경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이 나오자 마을회관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리랑을 부르거나 눈물을 흘리는 동포들도 있었다. 고등학교까지 조선학교를 다녔다는 허신(18세)씨는 "김 위원장이 군사경계선을 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오사카주재 한국문화원에도 재일교포 40여명이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하는 TV 앞에 모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장면이 나오자 핸드폰 카메라의 후레쉬가 연달아 터지기도 했다. 한 교포는 "남북통일로 이어지는 성과를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이 핵폐기를 확약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東京)에서 가장 번화한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도 TV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남북회담 상황을 지켜보는 한국인 직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경계심을 나타내는 재일교포들도 있었다. 교포 3세라는 박순규(44세)씨는 "전쟁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만큼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은 좋지만 얼마나 신용해도 좋은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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