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12초 악수부터 파워 악수까지'…9번 마주잡은 두 손
중계 안된 상황 감안시 최소 10여번 이상 악수 추정
합의문 서명 전까지 대체로 친밀하고 부드러운 악수
트럼프, 서명 이후 파워악수 돌변…김정은 버티려고 안간힘
트럼프, 기선제압 아닌 성과에 감정이 다소 고조된 듯

【싱가포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김 위원장의 오른팔을 만지고 있다. 2018.06.12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할 때마다 상대방이 당황스러울 만큼 손을 꽉 잡거나 잡아당기는 것으로 유명해 더욱 이날 '기싸움 악수'가 재연될 지 관심이 높았다.
중계영상에 담긴 모습을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총 9번의 악수를 나눴다. 중계영상에 담기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두 정상은 최소 10번 이상 손을 마주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악수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4분께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에서 처음 마주했다. 이후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을 뒤로 한 채 '12.90'초 간의 첫 악수를 했다.
다소 긴 악수였으나 '기싸움'을 감지할 정도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 김 위원장의 오른쪽 팔을 쓰다듬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양 정상 모두 만나기 직전 다소 굳은 표정이었으나, 악수를 하며 가벼운 담소를 하면서 긴장이 풀린 듯 미소 짓는 모습을 보였다. 양 정상은 기념촬영을 한 뒤 회담장 앞에서 가볍게 악수를 한 번 더 했다.
두 정상의 악수는 환담장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우리 대화가 아주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만나게 돼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관행들이 눈을 가리고 했는데 우리는 모든 걸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악수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3초간의 악수 후 엄지를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email protected]
하지만 일어나서 서명식장을 떠나기 전에 이루어진 악수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악력 강도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처음에는 가볍게 잡았다. 그러나 수행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오자 벅찬 표정을 지으며 손에 힘을 주며 김 위원장을 본인 쪽으로 조금 잡아당겼다.
서명식 이후 회담장 입구에서 이루어진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트럼프식의 악력 악수는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강하게 쥐고 본인 쪽으로 잡아당기며 6초 간 격하게 흔들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살짝 당황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는 흔히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기선제압 악수라기보다 곡절 끝에 이루어진 사상 첫 북미정상의 만남에 이어 완전한 비핵화 등을 담은 공동합의문까지 도출하는 등 만족할만한 성과에 감정이 고조돼 악수가 다소 격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일종의 '기선제압'의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 과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악수 제안을 외면하기도 했고, 같은 해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무려 '19초' 동안 악수를 했다. 당시 악수를 마친 후 당황스러운 미소를 지은 아베총리의 표정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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