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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제도·관행 뛰어넘어 혁명 이룰 것"

등록 2018.06.14 12: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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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을 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6.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을 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6.13지방선거를 통해 사상 첫 3선 고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이 4년 임기 동안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시정에서 과감한 혁명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 시장은 선거 다음날인 14일 오전 시청업무에 복귀한 뒤 서울시청 기자실을 찾아 30여분 남짓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혁명'이란 단어를 유독 강조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변화된 정치 환경 속에서 자신의 뜻을 마음껏 펼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우리사회가 촛불집회 이후 정치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민 삶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이 높다고 이런 생각을 한다"며 "저보고 준비된 시장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안정적 행정을 펼치느라 제도와 관행 속에서 해결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 전례가 없다고 해서 안 할 수 없다. 특히 이제는 문재인 정부와 다른 구청장들과 그야말로 핫라인이기에 훨씬 과감한 혁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3선 이후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구청장 선거 나오고 다시 한 번 서울시장을 할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시장 재임동안 혁명적인 과제를 완수해 서울을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 시장은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강남구 등 자치구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당선될 것을 두고 "지역주의 종언을 고했다"며 "이제는 시민의 삶의 질을 제대로 높이고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한 서울 자치구청장, 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너무 크게 이겨서 큰 책임도 갖게 됐다. 시의회는 견제와 균형의 역할인데 야당의 존재가 필요하다"며 "(당선 시의원)숫자가 적어져서 교섭단체를 꾸리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목소리 귀 기울이고 협치하겠다. 야당 의원들 잘 모시고, 시의회를 넘어 시민단체, 여러 목소리를 늘 경청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운 공약에 대해서는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0%대 인하를 손꼽았다. 

 박 시장은 "현장을 다니면서 보니 작은 가게나 큰 가게도 연 몇 백만 원씩 수수료를 내더라"며 "(수수료가)제로가 되면 그랜저 하나씩 사주는 꼴이 되는 것 같다. 그야말로 자영업자에게는 현찰"이라고 웃어보였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이 있듯이 안이함에 빠질 우려가 있고, 대선주자로 부각되면서 시정에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혁신적 구상과 아이디어가 철철 넘쳐 안이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며 "제가 절제해서 직원들이 신나게 일하고 큰 틀의 성취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경쟁했던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 관한 소회를 묻자 "정치를 떠나 김문수, 안철수 후보 다 훌륭한 분"이라며 "그 분야에서 혁신과 성취를 이뤄낸 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인권변호사 시절 변론을 했던 분이다. 정말 사회적 이상을 젊은 시절 꿈꾸었던 분"이었다며 "안철수 후보는 두 말할 나위 없이 그동안 기업에서나 학문 영역에서 큰 성취를 이룬 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치 영역은 좀 다른 것 같다. 저는 잘 아시지만 인권변호사로서 인권의 핵심적인 것을 다뤘고,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등을 통해 지방정부 정책 컨설팅까지 했다.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예컨대 (저와는)조금 다른 경로를 가져왔던 분들이기에 서울시민이 다르게 판단하지 않았을까"라고 촌평한 뒤 "선의의 경쟁을 한 두 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치가 어쩔 때는 좌절하다가, 새롭게 풀리는 시기가 있으니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 지지체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결과에 반색하며 "교통, 주거, 미세먼지 등 모든 게 협력의 필요성이 높고, 협력하면 시민이 요구하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3개 시·도지사의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만들어 갖자가 요청하는 것을 협의해 상생, 윈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서울시 차원의 노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서울은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있었다"며 "(DMZ에서)40킬로미터밖에 안 떨어져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인구와 시설이 밀집돼 있어 한반도의 위기는 곧 서울의 위기"라며 "서울시가 도시운영에 있어 세계 7대 도시에 랭크돼 있는데 '왜 7위밖에 안되느냐'면 남북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갈등 대신 평화와 대화로 가는 길을 서울시가 주도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큰 길을 뚫어놓으면 서울시가 메워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온 북한 대표가 '박 시장은 늘 초청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와 평양간 포괄적 협력방안은 이미 저쪽에 전달돼 있고,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의 교류안을 말씀하셨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알렸다. 

  끝으로 "이제 당선됐으니 정부 협력을 얻어 빠른 시간 내에 북한을 방문해 지금까지 해오지 못한 여러 교류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정부가)국방, 안보에서 큰 틀의 진전을 이루면 우리는 시민, 주민들의 삶에서 (진전을 이루도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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