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성 망루, ‘돈대’나 ‘창고’ 가능성 높아…복원 추진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시 시립박물관은 금정산성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복원된 4개 망루는 원래 산성 운영에 필요한 돈대(墩臺)나 무기고 등 창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31일 밝혔다. 2018.12.31. (사진 = 시립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부산시 시립박물관은 31일 금정산성 제1건물지와 추정 망대지 및 제1망루 일원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 보고서를 간행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금정산성에 배치된 4개소의 망루(望樓)는 성벽을 따라 확인된 기와 건물지를 망루로 추정해 1980년 이전에 복원된 것이다. 그 중 파리봉 남쪽 상학산에 위치한 제1망루는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붕괴된 후 철거됐다.
이번에 제1망루를 복원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제1망루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제1건물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복원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제1건물지는 1979~1980년 복원사업에서 제외돼 금정산성 내 건물지의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규모는 남북 9.38m, 동서 4.02m로 남북 방향으로 긴 직사각형의 정면 2칸, 측면 2칸의 건물지가 확인되었고, 한 차례 폐기된 후 현재의 건물지가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제1건물지는 외부에서 문을 잠그는 구조여서 내부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보안이 필수적인 군기고나 중요한 창고 건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금정산성복설비’(1808년)에 전하는 바와 같이 사방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 설치된 창고 건물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3망루 인근에 ‘번위돈(蕃威墩)’이라고 새긴 바위가 확인되어 제1건물지도 제3망루와 마찬가지로 돈대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지만, 시는 제1건물지에서는 포혈(砲穴·포를 쏠 수 있도록 낸 구멍)이 보이지 않아 돈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1974년 복원된 제1망루는 성벽에서 떨어져 제1건물지와 유사하게 석벽으로 둘러싸인 독립 구조에 돌로 된 문틀을 갖추고 있어, 제1건물지와 마찬가지로 창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정산성이 자세하게 그려진 ‘금정진지도’(1872년)에는 망루라는 명칭이 등장하지 않고 망대(望臺)가 12개소 그려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망루였을 가능성은 낮다.
이에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건물지를 망루로 복원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발굴조사가 앞으로 금정산성 부속 시설물의 정비·복원에 있어 신중을 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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