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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국 맛'이 핫하다

등록 2019.05.10 1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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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등 새로운 중식 20~30대 대세

얼얼한 매운맛으로 입맛 사로잡아

마라로 시작해 더 다양한 중식 찾아

진짜 '중국 맛'이 핫하다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직장인 한모(35)씨는 지난해 말부터 '마라'(麻辣)에 푹 빠졌다. 자주 가는 양꼬치 집 주인이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를 추천하면서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을 알게 됐다. 이후 마라탕까지 접하면서 한씨의 '마라 중독'이 시작됐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중식을 찾게 됐다. 마라샹궈·마라룽샤 등 생소한 이름의 음식들은 물론 최근에는 촨촨(串串)이라는 변형 훠궈까지 섭렵했다.

한씨는 "짜장면·짬뽕·탕수육만 알다가 완전히 새로운 중식에 푹 빠졌다"며 "요새 또래 중에 음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마라 등이 들어간 중국 음식을 안 먹어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 대세 음식은 중식이다. 이제는 한식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짜장면이나 짬뽕이 아니다. 중국 쓰촨(四川)에서 건너온 마라 소스를 이용한 각종 국물·튀김·볶음 음식은 물론 베이징식 오리고기인 '베이징덕'까지 '진짜 중국 맛'에 젊은 세대가 환호하고 있다.

◇혀가 얼얼…새로운 매운맛 통해

과거 화양동이나 대림동에 가야 볼 수 있던 마라탕·훠궈 등을 다루는 중식당은 이제 광화문·명동·강남역·신사동 등 번화가에서도 흔하다.

2010년 서울 대림동에서 시작한 마라 음식 프랜차이즈 '라화쿵부'는 전국에 50여개 가맹점을 냈다. '하오판다' '피슈마라홍탕' 등 새 프랜차이즈 업체도 등장했다. 중국 1위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는 2014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낸 이후 강남·홍대·건대·대학로·영등포 등에서 영업 중이다.
【서울=뉴시스】 중국 1위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사진=하이디라오코리아 페이스북)

【서울=뉴시스】 중국 1위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사진=하이디라오코리아 페이스북)

"한국 사람들 매운 거 좋아하잖아요. 중식을 통해 새로운 매운 맛을 발견한 거죠. 그냥 매운 게 아니라 혀가 얼얼한 매운맛이 먹는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쓰촨 음식은 지금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대세에요."

한 외식 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마라는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인 쓰촨 중식의 핵심이다. 마라에는 화자오(花椒)와 고추가 들어간다. 고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아는 매운맛을 낸다면 화자오는 특유의 얼얼함을 담당한다. 인스타그램에 '마라탕'이 태그된 게시물은 20만개를 훌쩍 넘긴다. '훠궈'가 태그된 게시물은 30만개 이상이다.

◇일상의 마라…소스 판매량 폭발적 증가

이제 마라의 '매운 통증'은 빠른 속도로 일상을 파고드는 중이다. G마켓에 따르면 올 1~4월 마라 소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6% 늘었다. 마라샹궈 소스와 훠궈 소스 판매량은 각가 409%, 259% 증가했다. 식당이 아닌 집에서도 마라 음식을 해먹는다는 얘기다.

CU가 지난해 12월 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마라탕면은 세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 CU가 내놓고 있는 냉장면 부문 우동보다 약 50%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G마켓에서 판매 중인 마라 소스. (사진=G마켓 화면 캡쳐)

【서울=뉴시스】 G마켓에서 판매 중인 마라 소스. (사진=G마켓 화면 캡쳐)

외식 업체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에서 마라 음식이 잘 팔린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했다. 마라 소스 판매량 증가에 대해서는 "소스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새로운 중식 트렌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마라탕과 훠궈만 있는 게 아냐

마라탕·훠궈와 급격히 친해진 젊은 세대는 또 다른 중식을 찾고 있다. 향라새우·마라샹궈·마라룽샤 등과 같은 생소한 음식들이다. 매운 국물 뿐만 아니라 중식 특유의 튀기고 볶은 요리에도 적극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경기 성남에서 10년째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이모(47)씨는 "1년 전만 해도 손님 10명 중 9명은 양꼬치를 먹었는데, 이제 4명 정도는 안 먹어본 중국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말한다"며 "주로 젊은 손님들이 새로운 음식을 찾는다"고 했다. CJ가 베이징덕 등 국내에 덜 소개된 중식을 다루는 음식점 '덕후선생'을 청담동에 연 것도 이런 흐름을 잘 간파한 시도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미식 문화와 해외 여행에 익숙한 20~30대는 다른 나라 음식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즐긴다"며 "그 중에 마라로 대표되는 중식이 입맛에 딱 맞아떨어진 게 현재 흐름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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