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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바른미래…하태경 징계로 또 내분 치닫나

등록 2019.06.0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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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정신퇴락' 발언 하태경 의원 징계절차 개시

바른정당계 "사당화 위해 의결권 뺏으려는 것" 비판

오신환 "친손무죄 반손유죄…편파적 결정" 강력 반발

징계수위에 따라 하 최고위원 의결권 제한 될 수도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바른정당계인 유승민 전 대표와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와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하기 위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태호 윤리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징계안을 심의하고 있다. 2019.05.3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바른정당계인 유승민 전 대표와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와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하기 위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태호 윤리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징계안을 심의하고 있다.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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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바른미래당에 또 다시 내전이 발발할 위기에 처했다. 손학규 당대표에게 '정신 퇴락'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내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하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손 대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라고 발언해 윤리위에 제소됐고, 당 윤리위원회는 같은 달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함께 제소된 유승민 의원, 이찬열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선 징계 절차를 밟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소명 기회를 1회 이상 줘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하 최고위원의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르면 다음 주 중에도 징계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른정당계는 강력 반발하며 대응책 논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징계 수위에 따라 하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윤리위를 활용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최고위원의 의결권을 제한하려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는 ▲제명 ▲당원권 정지 ▲당직 직위 해제 ▲당직 직무정지 ▲경고로 나뉜다. 만약 하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무정지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면 당 최고위원으로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지도부 결정에서 손 대표와 각을 세우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가 수적으로 불리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 최고위원회는 총 9명으로 당권파는 4명,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해온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는 5명이다. 징계 결과에 따라 최고위 구성이 4대4로 꾸려지게 되면 손 대표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 당헌당규에는 "최고위 안건은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고, 가부동수의 경우 당대표가 결정권을 가진다"고 명시돼있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어떻게 보면 당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는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이라며 "하태경 최고위원의 의결권을 뺏으려고 하는 게 분명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23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퇴진 관련 노인 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태경 최고위원이 사과 발언을 한 뒤 손 대표에게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9.05.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23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퇴진 관련 노인 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태경 최고위원이 사과 발언을 한 뒤 손 대표에게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9.05.24. [email protected]

특히 현재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손학규 대표는 당 내분을 수습할 혁신위원회 권한과 위원장을 두고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는 '정병국 전권 혁신위'를 주장하는 반면,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에 외부 인사 영입을 우선시하고 자신의 퇴진 논의는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부딪히는 이유도 손 대표가 하 최고위원의 의결권을 제한해 안건 의결을 강행할 것이라는 의심 때문이다.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에 대해해 징계 절차가 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편파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계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을 겨냥, "꼭두각시들 데리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라"라고 비판해 제소됐다. 바른정당계는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손학규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소속이란 점 등을 들어 윤리위가 편파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당 갈등을 증폭시키는 편파적 결정으로써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라며 "손 대표를 비난한 하태경 최고위원만 징계절차에 회부한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친손무죄 반손유죄'의 논란을 일으킨다. 과연 꼭두각시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손 대표가 자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SNS와 24일 회의석상에서 손 대표에게 공개 사과했다. 하 최고위원은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손 대표를 찾아뵙고 직접 사과드렸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에 사과드린다"라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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