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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英대사 외교 노트 유출…"트럼프, 서툴고 무능해"

등록 2019.07.07 22: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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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명예 퇴장 예상"

"백악관 내분 거의 다 사실"

【워싱턴=AP/뉴시스】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작성한 외교 메모가 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 "그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 등 수위 높은 비판이 담겨있어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2017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경제인클럽'에 참석한 대럭(오른쪽) 대사. 2019.07.07.

【워싱턴=AP/뉴시스】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작성한 외교 메모가 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 "그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 등 수위 높은 비판이 담겨있어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2017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경제인클럽'에 참석한 대럭(오른쪽) 대사. 2019.07.0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주재 영국 대사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작성한 적나라한 미국 행정부에 대한 메모가 7일(현지시간) 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 "그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 등 수위 높은 비판이 담겨있어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AFP, AP통신에 따르면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는 영국 외무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산산조각나고 불에 탈 것"이라며 "불명예 퇴진이 예상된다"고 미국의 상황을 보고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이 최초 보도한 이 외교 메모에 따르면 대럭 대사는 "백악관은 전례없이 망가졌다"며 "우리는 이 행정부가 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더 능력있고, 더 예측가능하며, 외교적으로 더 능숙하게 되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악평을 남겼다.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서툴고 무능한 사람이다"고 보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국빈방문 이후 "눈이 부셔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아메리카 퍼스트'의 땅이다. 영국에 대한 미국의 호의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로 일관하고 있지만 백악관 내부의 악의적인 내분과 혼란은 대부분 사실"이라는 메모도 남겼다.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가 철회한 것을 두고서는 "앞뒤가 맞지 않다" "혼란스럽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을 감행하려 했으나 1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갈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듣고 결정을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정치적·사회적 논란을 쉽게 넘길 줄 아는 정치인이라며 "영화 '터미네이터' 마지막 장면에서 불꽃 속에서 멀쩡히 나타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처럼 아무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에 있는 고위 정치인들을 향해 "그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보도에 대한 진위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외무부는 다만 "이번 유출은 피해가 되는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국민은 해외 주재 대사들이 자신이 머물고 있는 국가에 대해 정직한 평가를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외교 메모의) 유출은 명예스럽지 못한 일"이라며 "영국 정부는 외교관들의 정직한 보고를 바란다. 이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인 2016년 1월 미국 대사로 취임한 인물이다. 가디언은 그가 영국의 가장 유능한 외교관 중 한명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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