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용산참사' 악의적 보도 고백에…"지시자 처벌" 靑 청원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 페이스북에 양심고백
"노건호 보도, 비싼 집 아닌 걸 데스크도 알았다"
"용산참사 위로금 보도, 사람의 마음이 아니었다"
靑 게시판에 청원 올라 "허위기사 작성자 처벌"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10년 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의 미국 생활과 용산 참사 관련 보도를 했던 중앙일보 기자가 당시 조직에서 인정받기 위해 악의적인 기사를 썼다는 취지의 양심고백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전 **일보 기자가 거짓기사를 쓰도록 조정한 사람들을 수사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글에서 '거짓 기사'를 쓴 기자로 지목된 인물은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가 퇴직한 뒤 여성공학자를 지원하는 모임인 걸스로봇을 만들었다.
그는 중앙일보 재직 시절인 지난 2009년 노건호씨가 미국 유학 중 월세 3600 달러짜리 고급 주택에서 살았다는 내용을 기사화했다. 정부가 용산 참사 유족에게 2억2000만원의 위로금을 주기로 했으며 유족 측도 수용을 시사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데스크의 지시로 미국으로 출국해 서른 명의 사람들을 만나 노건호씨의 유학 생활에 대해 취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 집이 그다지 비싼 집이 아니고, 그 자동차가 그렇게 비싼 차가 아니며, 그 골프장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란 건 저도 알고 저의 데스크들도 모두 알았지만, 어찌 됐든 기사는 그렇게 나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무현이라는 거대한 비극의 일부가 된 건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하느님의 실수 같다. 돌이킬 수만 있다면, 돌이키고 싶다. 그러나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하는 일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십 년이 되어도 이 일을 쓰는 것은 고통스럽다. 평생 그럴 것"이라고 고백했다.
용산참사 보도와 관련해서는 "용산의 정보를 받은 것은 한 형사로부터였다. 나는 사람의 목숨값을 돈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그게 어느 쪽에서 어떤 목적으로 생산된 정보인지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 그 때 나는 사람의 마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 데스크를 인간적으로 좋아했다. 그가 기죽어 있는 게 싫었다. 나를 신뢰하는 그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이유를 털어놨다.
양심고백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당시 이 대표의 기사를 지시한 언론사 관련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 대통령의 죽음에 고통을 받고 있으며, 용산 유가족의 경우 재판 이후에도 허위기사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렇게 버젓이 허위기사를 쓴 사람이 고백을 했는데 아무도 수사를 안하고 허위기사의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조속히 수사를 해서 허위기사 작성자들을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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