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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정 "보안사 사진첩, 5·18항쟁 '김대중 내란' 폭동으로 날조"

등록 2019.12.03 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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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27일 "5·18 당시 보안사가 생산한 사진 중 제9권 36쪽, 범죄개요 문서 사진은 전두환 신군부가 어떻게 권력을 찬탈하려 했는지 그 의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범죄 개요 문서 사진. (사진=박지원 의원실 제공) 2019.11.27. photo@newsic.com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27일 "5·18 당시 보안사가 생산한 사진 중 제9권 36쪽, 범죄개요 문서 사진은 전두환 신군부가 어떻게 권력을 찬탈하려 했는지 그 의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범죄 개요 문서 사진. (사진=박지원 의원실 제공) 2019.11.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9년 만에 공개된 '보안사령부 생산 5·18사진첩'은 당시 보안사 대공처 주도로 제작, 5·18민주화운동을 '김대중 내란음모'와 관련된 폭동이라고 날조하는 자료로 쓰였다는 분석이다.

안길정 5·18기념재단 자문위원은 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열린 '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에서 '보안사 사진첩의 제작 목적과 제작처'를 주제로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안 위원은 사진첩의 제작 목적에 대해 "사진첩 표제·목차 하단에 적힌 '증거 자료'에서 유추할 수 있다. 합동수사본부를 지휘한 보안사 대공처가 민주화운동을 소요 폭동으로 날조하고 그 연루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입증 자료용으로 수집·제작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7권 재판부 구성 현황에서 사진첩 제작 목적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1980년 9월1일부터 4주간 열린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5명은 '김대중 내란 음모' 연루자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은 "내란 수괴 김대중, 재야인사 홍남순 변호사, 학생운동세력 정동년 씨가 명시돼 있다. 이는 사진첩 속 일련의 사건을 책임져야할 사람을 열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최규하 정부를 폭동으로 전복시키려는 '김대중 내란 음모'라는 (날조한)관점에서 사진을 수집, 증거로 제시했다. 수록 사진은 폭동 소요의 피해와 과격성을 입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가 촬영·수집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박지원 의원실 제공) 2019.11.26.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가 촬영·수집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박지원 의원실 제공) [email protected]

이 같은 '공작'은 사진첩 생산·관리 주체인 보안사 대공처(3처)에 의해 주도됐다고 봤다.

안 위원은 "이학봉 3처장은 1980년 5월17일 계엄 확대 전 소요 배후조종자 검거 지시를 505보안부대 하달했다. 5월24일 '송암동 계엄군 간 오인사격' 사건 당시 '군 내부 반(反) 전두환 세력의 반란'으로 판단, 직접 헬기를 타고 내려와 조사를 지휘했던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처장을 '전두환의 신임을 받는 인물'로 규정하면서 "이 처장은 합동수사본부단장으로서 5·18의 전말을 둘러싼 모든 수사를 지휘했다. 이 사건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결정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고 역설했다.

안 위원은 "이 처장은 전두환 정권의 초대 민정수석 취임에 앞서 1980년 8월29일까지 수사를 일단락해야만 했다. 3처 직속 대공·공작과 2개 부처의 직보 체제를 활용, 구체적인 사실을 보여줄 보고서를 급히 만들었을 것이다. 수사와 민주 인사 처벌용으로 사진첩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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