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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감염' 확산 우려…주민들 "맨날 엘리베이터 접촉"(종합)

등록 2020.03.10 16: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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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64명…집단감염 발생

해당 건물 3개층에 콜센터 위치…직원 600~700명

"콜센터 많아 우려하던 중…혹시나 하던 일 발생"

인근 입주 업체 "확진자로 손님 주는 게 가장 걱정"

콜센터 직원, 업무 특성 때문 마스크 착용 못한 듯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소재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이 넘게 나오는 등 서울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물 입주민은 해당 건물에 콜센터 업무를 보는 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빌딩 지상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동이 폐쇄됐다. 또 지난 9일부터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입주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9층 짜리 건물로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는 11층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7~9층에도 여러 보험사에서 위탁 받은 콜센터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층 근무자 207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은 600~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층부터는 오피스텔로 총 140세대가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3층부터 19층까지 140호수가 입주해있고, 대부분 1~2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검사를 받고나면 이르면 모두 이날 밤 늦게 결과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202명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이 빌딩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주민과 직원을 포함해 120여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이 건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엘리베이터가 홀수층, 짝수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저는 그 분들하고 같은 홀수층 엘리베티터를 사용해 불안하다"며 "그 이후로 개인 소독 스프레이를 사서 뿌리고 난 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고 나온 입주자 박모(35)씨는 "혹시나 하던 일이 일어나서 걱정"이라며 "이곳에 11층 말고도 6~7층에도 콜센터가 많아서 주민들 사이에 '침이 쉽게 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진료소 앞에서 만난 강모(36)씨는 "건강한 사람은 괜찮을 것이라고 해서 안심하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제가 옮겨서 다른 분이 감염되면 안 된다. 그 걱정 때문에 왔다"고 밝혔다.

건너편에 거주하는 강씨는 이 건물 커피숍을 자주 찾았다고 했다. 그는 "검사 결과가 내일 오전 중에 나온다고 하니 내일까지는 자가 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검사를 진행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소독액을 수시로 뿌리며 방역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다.

코리아빌딩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두려운 마음이 퍼지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건너편 상가 관계자는 "건너편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입주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보다 손님이 없는 게 제일 불안하다"며 "안 그래도 손님이 적은데 지금 더 줄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전했다.

특히 확진자 중 1명이 이 건물 8층 소재 성당에 방문한 사실도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건물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입구에 실치되어 있다. 2020.03.10.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건물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입구에 실치되어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건너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57)씨는 "한 생활권인데 어떻게 안 불안하겠느냐"며 "확진자가 저렇게 많이 나오니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날 오후 1시 기준 관련 확진자는 64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서울만 최소 40명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 최대 규모 집단감염이다.

이번 집단감염은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장 동료와 남편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여성의 직장인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207명 중 13명이 양성으로 판명된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해당 콜센터에서는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고 업무를 한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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