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음식, 먹는 책…서울국제도서전의 '특별한 밥상'
출판사,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으로 변신해 눈길
사찰음식명장 북토크, 미식체험 등 프로그램도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빵집을 연상케 하는 출판사 ‘어크로스’의 부스를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다. 2026.06.26.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515_web.jpg?rnd=20260626180520)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빵집을 연상케 하는 출판사 ‘어크로스’의 부스를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다. 2026.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이 표현이 현실이 됐다. 빵집으로 변신한 출판사부터 셰프가 책을 권하는 '북 오마카세', 사찰음식 명장과 프랑스 미식 작가의 대화까지. 책은 음식이 되고, 음식은 책이 됐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음식을 통해 삶과 문화를 읽는 공간으로 확장됐다.
도서전에서 베이커리로 변신한 '어크로스'는 교양서를 빵에 빗댄 독특한 콘셉트로 관람객을 맞았다. 오래된 질문에 서로 다른 생각을 섞어 발효해 빵 같은 책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스에는 맛집을 연상시키는 블루리본서베이 마크와 함께 '속까지 고소하게 익은 책', '따끈따끈 갓 구운 책', '시그니처 메뉴' 등의 문구가 붙었고, 진짜 빵도 함께 놓였다. 관람객은 빵 모양 책갈피에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어 빵 봉투에 담아가는 체험도 즐길 수 있었다.
기획을 맡은 관계자는 "교양서가 어렵다는 인식이 아직 있는 거를 좀 타파하고 싶었다"며 "독자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한 문장 시식해 보는 체험 등으로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메뉴가 다양하며 오래 씹어야 하는 빵처럼 '지식의 발효, 사유의 오븐'으로 부스 주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내 '보림출판사'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쉐프 복장의 출판사 직원이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2026.06.2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4/NISI20260624_0021334550_web.jpg?rnd=2026062416175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내 '보림출판사'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쉐프 복장의 출판사 직원이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2026.06.24. [email protected]
50주년을 맞은 그림책 출판사 '보림출판사'는 도서전에서 '북오마카세' 콘셉트로 미식 같은 책을 선보이고 있다.
직원이 셰프로 분해 독자의 허기에 맞는 책을 추천한다.
부스는 개방형 주방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메뉴판과 식기류, 음식 모형 등이 고급 레스토랑에 온 느낌을 자아낸다.
출판사 관계자는 "그림책은 어린이용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보림출판사에는 성인용 그림책도 많다"며 "도서전에 더 많이 찾을 2030 세대에게 접근하기 위해 고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하루를 마치며 생각을 정리하는 내용의 '하루의 끝'이나, 책을 열면 입체 그림이 살아나는 그림책 등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편견을 이겨내는 용기 한 접시' 등 책마다 셰프의 말이 적혔다.
이 외에도 어린이 도서, 그림책, 인문서, 역사, 소설 등을 펴내는 종합출판사 '사계절출판사'는 쌈마켓으로 거듭났다. 파주에서 맑은 볕과 바람을 먹고 자란 채소처럼 싱싱한 종이책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프랑스 주빈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프랑스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6.2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4/NISI20260624_0021334543_web.jpg?rnd=2026062416175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프랑스 주빈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프랑스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6.24. [email protected]
음식을 다룬 책과 관련 프로그램도 이번 도서전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27일 오후 1시30분 책만남홀1에서는 사찰음식명장 선재스님이 '선재 스님, 나를 살리는 음식들' 북토크를 진행한다.
수라간 궁녀였던 외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배운 음식, 출가 후 사찰에서 배운 음식에 관한 지혜 등을 나눈다.
다음날인 28일 오후 12시30분 책만남홀1에서는 사찰음식명장 정관스님이 '정관스님의 첫 책과 여름 이야기'에 연사로 단상에 오른다.
정관스님의 책 '정관스님 나의 음식'에 담지 못한 고유한 레시피와, 음식, 자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24일 책만남홀1에서 '미식 잡학 사전 파리'를 쓴 프랑수아 레지스 고드리 미식 저널리스트 겸 작가와 윤화영 요리사 등이 참석한 '세상의 모든 요리, 미식 문화는 어떻게 우리 삶 속에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가'가 진행됐다.
같은 날 프랑스 주빈관에서는 프랑스 요리서적과 함께 수산브랜드 '라벨일루아즈'의 미식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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