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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첫 온라인등교…"아무래도 수업집중을 못하네요"

등록 2020.04.16 13: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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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온라인 개학한 초등학교 4~6학년 교실

학생 "평소에 모둠활동하며 배웠는데…졸려요"

학부모 "아이가 어리다 보니 수업 집중 못 해"

선생님 "마이크 켜고 할까"…소란해져 차단해

EBS 온라인클래스 사용 학교는 접속 장애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얘들아, 너희들 마이크는 음소거를 해야 매끄러운 수업이 될 것 같아. 음소거 할게."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용산초) 5학년 담임을 맡은 송미경 교사는 수학 수업을 시작하기 전 "너희들이 조용히 한다면 음소거 없이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해볼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상회의 앱 '줌'에 접속한 아이들의 마이크를 불과 5분가량 켜뒀다가 일제히 끄고 말았다.
 
16일 전국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의 '온라인 등교'가 시작됐다.
 
지난 9일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온라인 개학을 한 후 일주일 만으로, 이번에는 초등학교도 포함돼 현장에서 혼란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제로 이날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을 듣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다소 산만한 태도를 보였다.
 
용산초등학교(초교) 5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2)군의 어머니 최모(44)씨는 "일주일 전부터 학교에서 수업에 사용할 '줌'이라는 앱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해줘 이용 자체에 무리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오래 앉아 있지 못하거나 수업에 집중을 못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채팅창에 쓸데없는 글을 달기도 하더라"고 덧붙였다.
 
용산초교는 이날 오전 9시께 온라인 개학식을 진행했다. '줌'을 통해 화상으로 접속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켜주는 개학식 영상을 지켜보는 방식이었다.
 
이 학교 전용재 교장은 개학식 영상에서 "여러분이 방에 있는 모습이라도 이렇게 둘러볼 수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용산초교는 오전 9시 5·6학년부터 개학식을 진행했다. 4학년 개학식은 서버 과부하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오전 10시에 진행됐다. 이 학교 5·6학년 학생 91명 중 86명이 온라인 개학식에 참여했다.

전 교장은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거나 이미 수업이 진행 중인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한 학생들이 있어 몇명이 불참한 것으로 안다"며 "불참한 학생은 담임 교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온라인 개학식에서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온라인 개학식에서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온라인 개학식이 끝난 후 5학년 창의반 담임인 송 교사는 학생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줌을 이용한 아침 조회를 시작했다. 송 교사는 "(너희들의) 마이크는 너희들이 켤 수 없고 선생님이 켤 거야"라고 말했다. 송씨의 컴퓨터 화면에는 반 학생 23명의 화상 영상이 바둑판 형태로 배열돼 있었다. 
 
조회는 송 교사가 이름을 부르는 학생이 화면 앞에서 손을 들어 보이는 식으로 진행됐다.
 
조회 후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 송 교사는 학생들의 마이크를 켜둔 채 수업을 진행하려다 5분 만에 다시 끌 수 밖에 없었다. 마이크를 켜자 학생들의 목소리나 현장음이 그대로 전달돼 소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생들 화상 화면에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거나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와 같이 앉아 있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김군은 수업이 끝난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평소에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모둠활동을 하면서 수업을 한다"면서 "이번에는 혼자서 공부를 하려니 좀 졸렸다"고 말했다.
 
줌을 활용해 개학식과 수업을 진행한 용산초교의 경우 접속 장애나 음성 전달 지연 등의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다른 플랫폼을 쓰는 학교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의 어머니 최씨는 "첫째 아이도 중학교 2학년이어서 오늘 개학을 했다"면서 "첫째 아이는 네이버 밴드와 EBS를 통해 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접속이 안 되거나 버벅거려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 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오전 11시께가 돼서야 첫째가 밴드에 접속해 수업을 들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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