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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전투기엔 왜 '별칭'이 붙을까…국민 공모·대통령 작명

등록 2020.05.09 12: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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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친근감…정부·軍 지향하는 가치 담겨

F-35A, 자유의 기사 의미 '프리덤 나이트' 부여

우리식 이름 처음 붙인 전투기는 KF-5 '제공호'

김영삼, 첫 국산 훈련기 별칭 KT-1 '웅비' 작명

[서울=뉴시스] F-35A.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F-35A.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등 항공무기체계에는 고유명칭 외에 별칭이 붙는다. 국민에게 자부심을, 때로는 친근감을 주기 위해 별칭이 부여된다. 별칭에 담긴 숨은 뜻을 살펴보면 우리 정부와 군이 지향하는 가치도 엿볼 수 있다.

공군이 지난해부터 도입하고 있는 첫 스텔스 전투기 F-35A에는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란 별칭이 부여됐다.

F-35A를 만든 미국은 적을 번개처럼 공격한다는 뜻으로 '라이트닝2(Lighting2)'라는 별칭을 붙였지만 우리 군은 우리만의 새 이름을 붙였다.

[서울=뉴시스] KT-1.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KT-1.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프리덤 나이트는 스텔스 능력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기사를 뜻한다. 이 별칭은 공군 내부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공군은 "오랫동안 자유진영을 수호하던 F-5(자유의 투사, Freedom Fighter) 전투기의 임무를 계승해, 월등히 향상된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충성스러운 기사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F-35A 프리덤 나이트 작명에 영감을 준 F-5A/B는 미국 군사원조에 따라 1965년 도입한 전투기다. 제작사인 미국 노스롭(Northrop)사가 붙인 프리덤 파이터란 별칭을 우리 군도 받아썼다.

[서울=뉴시스] FA-50.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FA-50.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F-5A/B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F-5E/F 역시 미국에서 붙인 타이거2(Tiger2)란 이름을 그대로 썼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F-4E 팬텀2(Phantom2)와 F-16 파이팅 팰콘(Fighting Falcon)도 미국 제작사가 부여한 별칭을 그대로 활용했다.

우리식 이름이 처음 부여된 전투기는 KF-5 제공호다. F-5E/F 타이거2를 기반으로 대한항공과 삼성정밀(한화테크윈)이 1980년 KF-5 제공호를 면허 생산했다. 공모 절차 없이 정부 결정에 따라 '하늘을 제패하는 전투기'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서울=뉴시스] F-15K.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F-15K.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첫 국산 훈련기인 KT-1 별칭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라는 뜻에서 웅비(雄飛)란 별칭을 부여했다.

공군은 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00년부터 공개모집 방식으로 별칭을 정하기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미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FA-50)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골든 이글(Golden Eagle)이란 이름을 받았다. 골든 이글은 맹금류인 검독수리를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E-737.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E-737.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미 공군 전투기 F-15E를 개량한 F-15K는 2005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슬램 이글(Slam Eagle)이란 별칭을 얻었다. 슬램 이글이란 전승을 달성하는 하늘의 절대강자란 뜻이다.

첨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은 2008년 대국민 공모를 거쳐 피스 아이(Peace Eye)로 불리게 됐다. 피스 아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는 눈이라는 의미다.

국내 최초 4인승 민간항공기인 KC-100을 개조한 입문훈련기 KT-100은 2008년 대국민 공모로 나라온이란 별칭을 받았다. 나라온은 100% 완벽하게 날아오른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KC-330.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KC-330.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지난해 도입한 공중급유기 KC-330은 공군 내 공모를 통해 시그너스(Cygnus)로 정해졌다. 시그너스란 백조자리를 뜻하는 용어다. 하늘에서 급유하는 KC-330의 모습이 마치 백조가 날갯짓을 하는 모양을 연상시킨다는 데서 착안한 별칭이다.

이 밖에 세계 60여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술수송기 C-130J는 슈퍼 허큘리스(Super Hercules), 다목적 수송기인 CN-235는 슈퍼 트루퍼(Super Trooper), 대형 수송헬기 CH-47D는 치누크(Chinook), 기동헬기 HH-60P는 블랙 호크(Black Hawk) 등 미국 이름을 차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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