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때리던 트럼프, 시진핑에 대선지원 요청?…볼턴 회고록 폭로
"美 농산물 구매 통한 재선 도움 간청" WP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중국 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도움'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초안에 담긴 내용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런 요청을 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회담에선 시 주석이 먼저 '미중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로 운을 뗐다고 한다. 시 주석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과의 신냉전을 요구하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판단'의 주체를 민주당으로 받아들이며 '민주당 내부에 중국에 대한 엄청난 적개심이 있다'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이어 화제를 미국 대선으로 돌리며, 중국의 경제력을 치켜세우고 재선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 과정에서 농부들의 지지를 강조하며 중국의 대두·밀 수입이 선거 결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고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발언 자체는 '정부 사전 검토'를 이유로 그대로 공개되진 않았다.
WP는 "만약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선거 승리를 도와달라고 간청한 것"이라며 "이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있다'라는 중국의 확언을 경시하는 데 몇 주를 보낸 뒤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이젠 '조 바이든은 중국에 부드럽고, 나는 중국에 터프하다'라고 주장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량 확산 이후 연일 '중국 때리기'에 몰두해왔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이 담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은 오는 23일 발간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기밀을 이유로 해당 저서에 대한 출판 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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