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미대화 줄줄이 폭로…"트럼프, 엘턴 존 CD 전달 집착"(종합2보)
"비핵화 세부 사항 신경 거의 안 써…홍보 활동 취급"
"최측근 폼페이오, 북미회담서 '트럼프 거짓말쟁이' 쪽지"
"폼페이오, 한미 정상 통화 두고는 '심장마비 온다' 토로"
![[팜비치=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18일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0.06.18.](https://img1.newsis.com/2019/09/11/NISI20190911_0015584813_web.jpg?rnd=20191112182340)
[팜비치=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18일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0.06.18.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는 지난 2018년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그 전후 북미 대화에 관한 적나라한 폭로가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다루는 트럼프 대통령 자세에 대해 "비핵화 노력의 세부 사항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한낱 '홍보 활동'으로 치부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회담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에게 "(대통령이) '실질적 내용 없는(substance-free)' 공동 발표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한 뒤 승리를 선언하고 도시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가 회담이 끝난 뒤엔 엘턴 존의 '로켓맨' 사인 CD를 전달하는 데 과도한 관심을 가졌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롱하며 썼던 말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속 조치 차원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에서 CD가 전달됐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회담 이후 같은 해 7월 방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에 대해 저서에 "트럼프는 폼페이오가 실제로 (방북 기간) 김정은을 보지 못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라며 "CD를 김정은에게 건네는 건 몇 달 동안 최우선순위로 남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WP는 "김정은과 친구가 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은 약간의 미국식 선물,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선물을 주고자 했다"라고 회고록 내용을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이를 '자신이 좋아하는 독재자에게 사실상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측근들로부터도 조롱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폼페이오 장관조차 뒤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늘어놨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저서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험담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그(트럼프)는 완전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는 쪽지를 적어 볼턴 전 보좌관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로부터 한 달 뒤엔 대북 정책을 두고 "성공 확률이 제로"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에 이뤄진 한미 정상 통화를 두고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서술됐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찰 개혁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2020.06.17.](https://img1.newsis.com/2020/06/17/NISI20200617_0016405703_web.jpg?rnd=2020061709055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찰 개혁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2020.06.17.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위를 무분별하고 바보 같은 행위로 여겼다고 한다. 이들과의 '배드 딜'을 막기 위해 자신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롯해 이란, 우크라이나 정책과 탈레반과의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 등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런 이견들이 결국 자신의 사임 이유가 됐다고 서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회고록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무지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거나,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인지 묻곤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통치와 외교에 있어 철학보단 주로 직감과 본능에 따랐다는 평가가 회고록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때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매파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재직 막바지 이견으로 대통령과 불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9월 직을 그만둔 뒤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공개 비판해 왔다.
그는 직을 그만둔 직후인 지난해 9월18일엔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이란 협상에 대해 "실패할 운명"이라고 혹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심 폭로가 담긴 볼턴 전 보좌관의 이번 회고록은 오는 23일 발간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회고록 출판 금지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은 가처분 신청도 냈다.
그러나 회고록에 담긴 내용이 주요 언론을 통해 줄줄이 공개되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여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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